[판소리] 완창판소리 적벽가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4.06.20
- 최종 저작일
- 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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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곧 고수와 함께 송순섭 명창이 나오셨다. 요즘에 보기 드물게 흰 수염을 치렁치렁 늘어뜨리신 모습은 한복차림과 손에 든 부채와 함께 매우 멋스러웠다. 처음에는 풍류를 즐기는 듯한 원만한 가락으로 공연이 시작되었다. 웬만큼 흥이 나기 시작하자 고수의 북장단에 맞추어 객석 여기저기에서 추임새를 넣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환갑이 넘으셨고, 게다가 무형문화재이기까지 하신 분의 완창공연에 대체 누가 끼어드는건가 하고 소리가 날 때마다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 판소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촌스러운 나의 생각일 뿐이었다. 한두 명이 아니라 여기저기의 여러 사람들은 공연 중간에 살짝 살짝 추임새를 함으로써 공연의 분위기를 더 띄워주는 것 같았다. 오히려 고수와 명창만의 공연이 될 수 있는 것을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 함께 나누는 공연이 되어가는 것 같아 매우 신기했다.
처음에는 판소리 완창이라고 하여서 창본에 있는 모든 가사를 똑같이 해주시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었다. 그런데 소리를 하는 중간에도 잠시 멈추시고는 창본에는 없지만 모두가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한마디씩 곁들여 주시기도 하고, 알기 쉽게 어느 부분을 설명해 주시기도 하였다. 남자 명창이라 그런지 대목 사이사이마다 크게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재담소리들도 꽤 있었다. 수업시간에 주변 경치를 설명하는 대목을 보며 판소리에서는 이런 대목이 배경의 역할을 한다고 할 때는 그것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몸짓, 손짓, 명창의 표정, 고수의 신명난 북장단이 어우러지니, 무대엔 배경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명창의 발걸음을 따라 배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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