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 전시 분석
- 최초 등록일
- 2022.11.13
- 최종 저작일
- 20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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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서울대학교 고고학 전공 <문화유산관리와 박물관> 중간 레포트입니다. 레포트 내용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설전(구석기~고조선)을 직접 둘러보고 유물들의 배치와 전시장의 구조에 담긴 의미를 분석해내는 것입니다. 중간레포트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심혈을 기울여썼고, 직접 찍은 각종 사진 자료들이 첨부돼있습니다. 교수님께서도 매우 칭찬한 레포트입니다.
구체적인 레포트의 논지는 박물관의 유물이 전시되고 조합화되는 과정에서 기존의 사용, 발굴 단계에서 떨어진 '재맥락화'가 일어나며, 그 과정에서 유물의 기의는 다분히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선택'되는 것이고 종착역은 '민족주의'를 가리킨다는 내용입니다. 상당히 철학적이고 심도있게 쓰여진 레포트라는 점 구매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목차
0. 도입 – 역사를 싫어하던 아이
1. 전시되는 ‘표본’들
(1) 표본을 주조하는 시간
(2) ‘아름다운’ 표본
(3) 기의의 실종과 타자화
2. 전시 구성은 선택의 연쇄다
(1) 기의의 선택
(2) 조합의 선택
(3) 유물의 강조
(4) 기술 진보적 관점
3. 선택은 ‘삭제’를 내포한다
4. 민족주의와 국립중앙박물관
5. 나가며 – 남아있는 문제들
본문내용
1. 전시되는 ‘표본’들
(1) 표본을 주조하는 시간
상설전 전시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시간이다. 시간의 처음이라고 여겨지는 구석기관은 홍보 팜플렛 속에서 ‘1’이라는 번호를 부여받는다. ‘1’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번호는 전시 기획자의 의도를 반영하고, 번호가 부여된 순간 관람객들의 동선이 일정한 방향으로 정해지기 때문이다. 의도대로 가장 먼저 1관인 구석기관으로 들어서면 한국사 연표, 그 끝에 선 ‘뗀석기 사용’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그 순간, 우리의 시간 의식은 주조된다.
우리는 자연히 유물들이 연대기적 구성물로써 나열될 것이라는 점을 깨닫는다. 구석기관과 신석기관, 청동기관으로 시간은 분절되며 또 연결되고, 유물들은 각 위치에 알맞게 배치될 것이 요구된다. 시간의 분절과 연결이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 될 때, 관람객들은 텅 빈 시간이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주조됐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중 략>
“유물은 유리장 너머 바로 저기에 있다. 저 유물엔 과거 사람들의 흔적이 녹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다.” 상설전의 많은 유물에서, 나는 고고학자가 마땅히 전해야 할 이야기가 빠져 있음을 느꼈다. 전시에서 실제 유물이 위치했던 맥락과 과거 사람들의 경험의 영역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저 객관적이 사실로서, 표본으로서 유물은 존재할 뿐이다.
신석기관 중앙에 위치한 배 유물을 보자. 중앙에 동떨어져 위치한 한 조각의 배는 ‘뜬금없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말하고자 하는 바가 거의 없다. 그저 유물 설명 카드에 ‘배, 경남 창녕 비봉리, 2004년 발굴’이라는 건조한 설명이 붙어있을 뿐이다. 배가 과거에 실제로 사용됐는지, 만약 그렇다면 누가, 무슨 목적으로, 어떤 맥락에서 배를 사용했는지에 관한 이야기는 지워졌다. 물론, 전시 기획자는 ‘과거 사람들이 배를 사용했고, 그 흔적이 저기 있다’는 사실 그 자체를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라 예상한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말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