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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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는 이상이 1936년에 발표한 사소설/심리소설이다. 이 소설은 소설답지 않게 정형화되어있지 않으며, 작중 사건의 흐름 또한 의식의 흐름 기법을 통하여 서술하여 자유분방하고 통일감을 주지 않는다. 그것은 비단 소설 내용을 세세히 읽어보지 않아도 그 유명한 도입부인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라는 한 문장으로도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이름이 나오지 않는 ‘나’는, 33번지 18가구에 사는 매춘부의 기둥서방이다. 나는 지극히 수동적인 인물이며, 또한 객관적이라 자기가 본 일만을 기록하고 감상하는 관찰자로써의 성향이 다분하다. 나는 아내가 한 행동들을 작중 내내 곱씹으며, 분열된 일상의 조각을 ‘아내’라는 한 매개체에서밖에 집합시키지 못한다. “박제당한 천재”라는 표현을 보면 알 수 있듯 이미 인간으로써의 기능과 욕구는 상당 부분 절제되었으며, 자폐성이 높다. 그저 무기력하게 하루 하루를 존재할 뿐인 인간인 것이다. 이런 면모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구절이 있다. 바로 아내가 나에게 이따금씩 돈을 주어도, “돈 쓸 곳을 모른다” 라는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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