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마지막 그림 칼럼
- 최초 등록일
- 2019.04.10
- 최종 저작일
- 20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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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대중에게 쥐어진 마지막 붓터치
아일랜드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당신이 당신 작품을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그것은 죽은 것이다”라고 말했다.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에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작품 은 작가의 의도에 갇힌다는 것이다.작품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 그것은 작가의 것이 아니다.대중에 의해 평가되고 해석되며 저마다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답답한 일상에서 이런 예술작품들은 우리의 삶을 환기한다.그리고 작품을 자신의 삶에 빗대어 보고 의미를 부여할 때 비로소 작품이 완성된다.대중의 손에 들린 붓이 마지막 붓터치를 하는 것이다.
예술은 작가 개인만의 것이 아니다.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작품을 살펴보자.당시 직접 밤하늘을 보고 그린 것이 아니라,자신이 보았던 밤하늘을 떠올리며 그린 작품이다.고흐는 별들이 반짝이며 빛의 잔치를 벌인다고 생각했다.그래서 노란색의 별들과 달이 물결치듯 움직이며 하늘을 온통 뒤덮고 있는 듯 보인다.후대에 우리가 이 작품을 감상할 때 각자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아름다운 야경에 젖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야경을 보고싶어 하기도 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낭만적인 감성에 젖을 수도 있다.그러나 고흐의 상황은 그다지 낭만적이지 않았다.당시 고흐는 귀를 자르고 생레미 정신병원에 갇혀 있던 12개월 동안 되풀이되는 발작에 시달리면서도 이 그림을 그렸다.고흐는 고갱과도 사이가 안 좋아졌다.그리고 동생에게 모든 생활비를 받아 써야 한다는 미안함에 아파했다. 그림을 인정받지 못하는 화가라는 생각 때문에 고뇌에 빠져있던 시기다.누가 고흐의 이런 상황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사랑과 낭만,평온을 느끼는 우리는 잘못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예술작품을 보고 느끼는 것은 우리의 경험과 감정,문화적 차이에 기인한다.우울한 감정에 빠져있는 사람은 우울한 밤거리의 풍광을,기쁨과 환희에 빠져있는 사람은 축제의 장면을 보게된다.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분명 작가의 생애나 작품을 만든 배경을 살피며 감상해야한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 붓터치는 우리의 몫이다. 대중의 마지막 붓터치는 작품에 대한 해석 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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