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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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전업주부지만 책에 나오는 엄마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믿었다. 그녀 역시 부유하지 못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초, 중, 고등학교를 모두 졸업했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서 일도 했었다. 그녀는 한겨울 개울가에서 얼은 손으로 빨래를 해본 적도 없고, 씨를 뿌리고 거두는 농사를 지어본 적도 없으며 기독교인 집안으로 제사상도 차리지 않았다. 그리하여 우리 엄마는 당연히 행복하고 그녀가 하는 일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고 믿었다.

책 속의 엄마는 그녀의 둘째 딸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나의 엄마와는 달라 보였다. 그녀의 삶은 나로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고난과 역경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첫 월경을 시작하기도 전에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이와 결혼을 해야 했고,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일같이 밭일을 해야 했으며 집안 일은 관심이 없는 남편과 자신을 들볶는 형님 그리고 다섯이나 되는 아이들을 홀로 건사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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