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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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한’을 강조합니다. 천민 출신이라는 꼬리표와 자신이 원했던 득음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유봉의 한과 그런 유봉 밑에서 판소리만을 강요받으며 누이와 헤어지게 된 유봉의 아들 동호의 한, 그리고 아버지의 한을 풀고자 많은 수모를 겪은 수양딸 송화의 한이 있습니다. 세 인물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유봉 이였습니다. 천민 출신이라고 홀대받고 성공한 친구들에게 무시를 당하면서 유봉의 마음 한 구석에서는 자존심이 열등감으로 변질되었고 열등감을 덜어내고자 동호와 송화를 수단으로 이용하였습니다. 특히 송화를 득음의 경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눈을 멀게 한 것을 보고 유봉은 자신의 목적달성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철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 유봉을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간 동호는 현명했지만 순수한 시골 여자 송화는 아버지라는 지위를 남용한 유봉에게 저항 한번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여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날려버린 불쌍한 영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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