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그 치욕의 역사를 돌아보다
- 최초 등록일
- 2017.10.26
- 최종 저작일
- 2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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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파천, 강화도의 길을 돌려 남한산성으로
2. 항복을 기다릴 뿐인 대치
3. 백성, 뱃사공과 서날쇠
4. 치열한 설전
5. 『남한산성』이 남긴 것은
본문내용
『남한산성』은 김훈이 지은 역사소설이다. 역사를 공부한 사람은 누구나 다 아는 병자호란, 그 처참한 전쟁을 매듭지은 남한산성의 슬픈 역사를 그린 소설이다.
소설은 “서울을 버려야 서울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 아마도 임금을 달래려고 대신들이 쏟아냈을 그 말을 비꼬면서 시작한다. 첫머리에서 저자는 대신들의 요란한 말[言]에 대해 은유적 화법으로 비판한다.
“대신들의 말은 기름진 뱀과 같았고, 흐린 날의 산맥과 같았다. 말로써 말을 건드리면 말은 대가리부터 꼬리까지 빠르게 꿈틀거리며 새로운 대열을 갖추었고, 똬리 틈새로 대가리를 치켜들어 혀를 내밀었다. 혀들은 맹렬한 불꽃으로 편전의 밤을 밝혔다.”
저자의 이런 표현은 병자호란이라는 국난에 직면하여 임금과 대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말씨름뿐이었다는 것을 처음부터 암시하고 있다.
파천, 강화도의 길을 돌려 남한산성으로
청나라 군대의 남침을 알리는 장계가 조정에 도착할 때쯤은 적이 이미 수백 리를 더 쳐내려온 뒤였다. 안주성이 무너졌다는 장계를 받으면 청군은 이미 청천강을 건너온 것이요, 청천강을 넘었다는 소식은 금방 대동강을 넘고 있다는 말이었다. 삼정승 육판서는 임금을 둘러싸고 말[言]의 산맥만 쌓고 있었다. 평양을 지키자, 아니 평양은 이미 위태로울 것이니 개성의 군사로 파주를 지키자, 그런 말만 오가는 사이에 적병이 이미 개성을 넘었다는 장계가 도착한다. 개성을 넘었으면 하루 이내에 임진강을 넘어 도성으로 들이닥칠 것이다. 조정 대신들은 임금에게 도성을 떠나 천도를 하시라 간청하고, 임금은 못 이기는 척 마침내 쌓인 눈을 밟으며 강화로 길을 떠난다.
그러나 청군은 임금과 신료의 판단보다 훨씬 더 민첩했다. 파주를 돌파한 청군은 무악재 쪽과 양천 김포 쪽을 가로막고 있었다. 어가는 강화로 가던 길을 돌려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눈 쌓인 길에는 임금의 행렬과 백성들의 우마가 부딪치고, 깃발을 든 자들은 달아나고 그들을 잡으러 간 군사들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