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카프카-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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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란 이름은 대부분 한번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들어봤을 것입니다. 20세기 독일문학 뿐 아니라 세계문학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어놓은 작가이지요. 카프카 하면 떠오르는 것은 수척하고 퀭한 눈의 그의 사진과 불안, 우울, 부조리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변신”과 같은 작품에 모두 뭉뚱그려져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애매모호함과 신비함 같은 것입니다. 카프카(Kafka)라는 성(性)은 체코어로 `까마귀`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가 죽은 지 100년이 가까워 오지만 그는 지금도 한 마리의 까마귀가 되어 프라하의 고성(古城)과 몰다우 강 위에 놓인 카렐 교 사이를 유유히 날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을 역시 우울한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프란츠 카프카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었던 보헤미아 왕국(현재의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1883년 7월 3일 태어났습니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지배하던 제국에서는 1848년 프란츠 요세프 1세에 의해 이른바 `유대인 해방령`이란 것이 내려져 유대인의 도시이주 제약이 풀리게 되었습니다. 해방령 이전까지 유대인은 `유대인령`이란 법령에 의해 일정한 액수의 세금을 납부해야 했고, 도시마다 거주에 대한 제한을 두고 있었습니다. 카프카의 아버지 헤르만과 어머니 율리에 뢰비는 해방령을 전후해 프라하로 이주해온 유대인들이었습니다. 카프카 문학의 독자성도 전 생애 동안 거의 떠나지 않았던 프라하의 유대계 독일인이라는 특수한 환경과 관련이 있습니다.
카프카의 아버지는 자수성가한 유대인답게 자신이 고생스럽게 살아온 시절을 보상받고, 신분상승을 위해 아들에 대한 교육열이 강했습니다. 이러한 신분상승을 위해 독일어 교육을 받아 관료사회에 자식을 진입시키는 것이 아버지의 소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이러한 열망에 반해서 섬세하고, 내성적인 아들 카프카에게 아버지는 자신의 인생에 드리워진 거대한 그림자였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구조는 “변신”에서도 나타나는데 카프카는 <아버님께 드리는 편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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