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교육 강화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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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교육과정에서는 세계사를 ‘지구상의 인류가 어떻게 생활하였으며, 그 삶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왔는지를 다루는 과목’이라고 정의했다. 그렇다면 세계사와 국사는 같은 역사면서도 그 목적이 다르고 그에 따라 내용도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을 듯하다. 국사와 근현대사를 통해 모호한 개념인 ‘민족’을 강조하는 양상과 대조적으로 인류 전체의 보편성을 강조하는 세계사는 겉으로만 보면 똑같은 역사이고 단지 사람이름과 나라에만 차이가 있을 뿐 국사와 세계사는 같은 방식의 역사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국사·근현대사와 세계사는 궁극적인 목표가 다르고 상호모순적이다.
국사에서 세계사적 역사발전법칙에 보편성을 찾겠다며 중세를 설정하고, 또 우리만의 특수성도 있다면서 근세를 설정하는 것과 같은 해괴한 현상은 세계사를 교육하는 데서도 나타난다. 예를 들면 내가 배웠던 세계사 교과서에서는 국사와 연계할 필요성을 느꼈는지 대단원마다 간략하게나마 당시 한국사의 진행 상황을 끼워 넣었는데 지면만 차지하고 흐름상 연계가 되지도 않았고, 고등학교 때 세계사를 배우면서 사실 그 부분은 손도 건드리지 않았다.
또한 세계 여러 나라, 여러 민족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여러 지역이나 민족들 사이의 공통적인 경험과 업적을 강조해야 하며, 동시에 각 문화들이 이룬 성과를 비교사적 관점에서 서술해야 한다는 유네스코 인류사 서술의 총책임자인 예일 대학의 랠프 터너의 주장은 타당하나 그 실현성에 의구심이 든다. 외국의 다른 나라들의 세계사 교과서에 우리나라에 대해 잘못 서술된 부분이 얼마나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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