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성에 대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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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성에 대한 비판과 공동체 화폐에 대한 의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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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는 인류가 왜 유라시아 대륙을 중심으로 발달했는지, 자원이 풍부한 남아메리카 지역은 왜 기근을 면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물론 이 질문 자체에는 서구의 근대적인 시각, 즉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관점에서 비 서구 문명을 보려는 그간의 시도를 비판하고 있다. 여기서 제레미 다이아몬드는 왜 그들이 근대성으로 대표되는 경제발전을 하지 못했는가에 대한 답변으로 미개와 근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재고한다.
제레미 다이아몬드는 그 주된 이유로서, 야생동식물의 가축화 및 작물화, 그리고 문화의 전파력 수준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수많은 식물가운데 인류의 주된 식량으로 선택된 곡류가 대부분 유라시아에만 서식했었다는 점과 수많은 동물가운데 가축화가 가능했던 대형포유류 역시 유라시아에 집중되어있었다는 점이 그렇다. 열대의 풍부한 자연환경을 가진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가축화된 동물이 거의 없었다는 점은 이후의 아프리카 역사의 발전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요약하자면 비서구인들의 생물학적 차이보다는 환경적, 지리적 요인에 의해 이들의 삶의 방식이 결정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조건의 차이는 서구문명권이 근대문명의 총아라고 불리는 총,균,쇠를 만들어냈고 종국에는 이것이 비서구 문화를 정복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의 도구로 진화한 것이다. 이렇다고 할 때 우리는 비 서구 문명이 미개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들은 환경적 요인이 남달랐을 뿐이며 따라서 서구의 폭력적인 방식의 삶의 도구를 만들지 않았을 뿐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가 주목해야할 점은 다행히(?) 총,균,쇠의 발명을 이룩하지 못했던 비 서구문명이 서구와는 구별되는 독자적인 시스템을 고안해냈다는 사실이다.

참고 자료

-제레미 다이아몬드, 김진준 옮김,『총,균,쇠』, 서울: 문학사상사, 2005.
-투이아비, 유혜자 옮김,『빠빠라기』,서울: 동서고금, 2003.
-마르셀 모스, 이상률 옮김,『증여론』,서울: 한길사, 2002.
-베르나르 리에테르, <공동체 화폐>,『녹색평론 65호』, 서울: 녹색평론사, 2002.
-칼 맑스, 김호균 옮김, 『정치경제학비판요강1』서울: 그린비, 2007.
-길 세이팡/콜린윌리엄스, 김종철 옮김, <레츠- 상호부양의 교환체계>『녹색평론선집3』, 서울: 녹색평론사, 2009.

-고병권, 『화폐 마법의 사중주』,서울: 그린비,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