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인생은 아름다워
- 최초 등록일
- 2005.10.31
- 최종 저작일
- 2005.08
- 4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로베르토 베니니 주연/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 를 보고 쓴 글입니다.
영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소개보다는 개인적 체험과 감상을 수필형식으로 썼고,
영화에 나오는 여러가지 키워드를 뽑아내어
저의 깨달음 - 인생의 의미와 왜 살아야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 - 을 중심으로
철학적인 사색을 곁들여가며 작성하였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스웨덴의 한 모임에 관한 얘기를 들은 게 있다. 그 모임의 정확한 명칭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모임에서 하는 일이라고는 다같이 한 방에 모여서 1시간동안 마구 웃다가 가는 거였다. 왜 웃느냐 어떻게 웃느냐는 없다. 오직 덩그러니 썰렁한 방에 둘러앉아 누구 한명이 웃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도 같이 웃는거고 그에 따라 또 웃는 것 뿐이다. 그래서 나도 친구들과 그 얘기를 하면서 한번 웃어본 적 있다.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했는데, 그 순간의 분위기를 꾹 참고 계속 웃었다. 신기하게도 한번 터진 웃음은 멈출 줄 몰랐고, 왜 웃는지도 모른 채 배꼽 떨어질라 배를 움켜쥐고 있는 내 자신을 보게 되었다. 이런 서로의 모습을 보고 우리는 계속 웃었다.
지리한 장마철, 고등학교 때였다. 지루함을 참지 못해 아스팔트 위 한줌의 아지랑이처럼 교실을 빠져나가고 싶던 차에 사회선생님이 찰리 채플린 주연의 ‘모던 타임스’를 틀어주었다. 대부분은 잠을 자거나 아지랑이가 되어 나갔지만, 나는 그 소리없는 몸부림에 빠져들었다. 한없이 슬펐지만, 끊이지 않고 터지는 웃음에 어쩔 줄 몰랐다. 그를 마구 비웃으며 박장대소했지만, 그 웃음은 결국 나를 향한 것이었다. 어느샌가 나사하나 풀린 안드로이드를 사랑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보았고 그의 바보같은 행동과 어처구니없는 표정에 실컷 웃다가도 가슴깊이 울었다. 컨베이어벨트 사이에 끼어 돌고 도는 그의 모습에서 학교와 학원에서 수업시간에 선생들이 떠드는 웅성거림과 말 많은 친구들의 재잘거림 사이에 지쳐있는 내 모습을 엿보았다. 그는 인생의 비밀을 알고 있는 듯 어릿광대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허나, 인생의 무대에 나는 없었고, 엉거주춤 관객의 틈에 낀 어릿광대 한 마리가 있을 뿐이었다. 사는게 다 뭐냐, 재미없었다. 삶이란 무기력한 순간들의 연속에 불과했다. 잠을 잤다. 무작정 잠을 청하였다. 나에게 키스해 나를 깨워줄 공주님을 기다리며, 한없이 한없이 잠의 세계로 빠졌고, 지옥도 천국도 아닌 맹물 그 자체인 삶으로부터 어디로든 도망치고 싶었다.
‘인생은 아름다워‘라는-감독이여, 그대의 양심에 손을 얹고 부끄럽지 않은가- 낯간지러운 영화가 상영하고 있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