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비구역 JSA를 통해 본 한국근현대사
- 최초 등록일
- 2005.01.01
- 최종 저작일
- 2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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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 내내 코믹스러운 사건들이 등장한다. 남,북이 대치된 상황에서, 그것도 최전선의 병사들이 밤마다 몰래 만나 닭싸움을 하고 대화를 나누고 게임을 하며 우정을 쌓아간다. 우리는 그 장면장면들을 보며 웃게된다. 하지만 그 모습들, 우리를 웃게 만드는 그 장면들은 허구이다. 현실에서 절대 있을 수 없는 그 장면들을 통해 우리는 한편으로는 웃고 다른 한편으로는 서글퍼지게 되는 것이다. 영화를 볼 때 마다 영화의 그 코믹스러운 장면들이 현실이었음 얼마나 좋을까,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남,북한의 병사들이 그렇게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것이 정말 사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현실에서 볼 수 있는 건 남,북한 사이에서 간간히 벌어지는 교전 뿐. 현실에서는 어디에서도 그런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영화 역시 현실을 부정하지는 못한다. 마지막 만남. 그곳에서 이수혁은 외친다. “씨발, 그래 우린 결국 남이야!” 그 말이 그렇게도 슬플 수가 없었다. 그 장면이 나올 때 마다 난 온 몸에 전율을 느꼈다.
그 때 생각한 것이 있다. 왜 이수혁은 총을 쏴야만 쏴야만 했을까. 그전까지 쌓아오던 우정을 보면 오히려 갑자기 등장한 북한군 장교를 없앨 수도 있었을텐데.. 결국 영화는 아직 우리들에게 서로 불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 이후, 남,북한은 물론이고 그 사건에 연루된 남,북한 병사 모두 사건의 은폐 쪽으로 향해간다.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 우정이었을까. 결국 영화는, 또 그들의 우정은 이수혁의 자살로 끝을 맺는다.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이데올로기 안에서 4인의 우정은 그렇게 묻히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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