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비평] 우리 문화의 숨결

목차

1. 죽음에 대한 숨의 이치
2. 공동체의 삶과 죽음
3. 합리성이라는 이름의 서구문명의 편집증
4. 몇천 년과 56억7천만 년
5.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의 미학
6. 우리 문화의 힘
7. 건강했던 숨결의 기억을 되살려

본문내용

이렇게 우리 민족에게는 합리적이며 뛰어난 미학적 전통이 있다. 그런데 현재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교통사고 2위국, 단 1초도 보수공사가 끊이지 않는 나라, 성질 급한 민족, 입시 지옥의 나라 등등, 불명예스러운 명함이 너무도 많다. 그뿐인가. 여기저기서 건물이 무너지고 가스가 터지고, 물과 공기는 오염되어 더럽고 숨막히고, 온갖 비리가 일상화되어 있고...
지금껏 서구문명을 비판했지만 그래도 그들은 식탁에 앉아 민주주의를 고안해 냈다. 프랑스는 포도주를 수십 수백 년 동안 숙성시켜 왔으며 로마의 수백 년 된 어느 성당은 지금까지도 잘 보존되어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다. 하지만 우리는 방바닥에 앉아 무엇을 했는지. 헛바람만 잔뜩 집어넣고 아무 근거 없이 그들에 대한 욕지거리로 입을 더럽혀 오지는 않았는지. 또는 일어나 식탁에 앉아 식탁 밑으로 손을 넣어, 그들의 줏대 없는 신봉자임을 약속하는 악수짓이나 해 오지는 않았는지. 서구문명을 극단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그것의 잘못된 측면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또 한 편으로는 우리는 가지고 있지 못한 서구문명의 좋은 측면에 대한 시기나 질투심에서 기인된 것이기도 하다. 지나친 자기 긍지와 열등의 컴플렉스는 별로 다르지 않음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