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나희덕
- 최초 등록일
- 2003.11.01
- 최종 저작일
-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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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작가 이야기
2. 그녀의 삶에서 그녀만의 시를 발견하자
3. 그녀는 한사람의 시인이자 옳은 선생님이었다.
4. 뿌리에게
본문내용
2. 그녀의 삶에서 그녀만의 시를 발견하자
이상주의자였던 아버지; 아버지는 한때 필경사였다. 글이 아니라 글씨를 쓰던 분. 다음날 아침 결재를 받아야 할 서식들을 건네받아 밤새도록 가리방(철필)을 긁었다. 그는 원래 독실한 신앙인이었다. 나평 강씨. 올해 예순여섯. 현실적인 능력이 부족했던 이상주의자. 50년대 말엽, 이 땅에 신앙 공동체의 씨앗을 처음 뿌린 사람. 씨 뿌리는 사람과 열매를 거두는 사람은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말은 그를 두고 한 말이었다. 청년 시절, 교회 종지기였던 종교 이상주의자는 경상북도의 외진 산골로 들어가 그곳에서 무교회주의와 부흥 운동에 바탕한 순수 신앙 공동체를 꿈꾸었다. 함석헌의 글들이 당시 그의 스승이었다.
아버지의 고향은 평안도 용강. 어린 시절, 고향에서 축구화를 신고 축구를 할 만큼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났다. 용강에서 진남포로 유학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는 낙원의 소년이었다. 남부러울 것이 없었던 지주의 아들. 하지만 갑자기 터진 한국전쟁은 그의 생애를 뿌리째 뒤흔들어버렸다. 조만식과 함께 활동했던 그의 조부가 총살당하는 현장을 목격한 순간, 그의 생애는 빗나가기 시작했다. 현실과 맞설 능력이 없던 ‘백면서생’. 그렇다고 타협하는 기술도 없었다. 누이와 단둘이서 월남한 그는 그 고독과 궁핍, 방황이 뒤범벅되어 있던 그 어려운 시기에 하느님을 만났다. 종교 안에서 생의 의미를 찾고, 그것을 실현하고자 했다. 그러나 산골에서 공동체를 일구던 이상주의자는, 그 공동체가 정착되고 내부에서 권력이 생겨나면서 공동체를 떠나게 되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