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문학] 마리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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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리포사’는 한 어린 아이의 눈을 통해서 스페인의 1930년대 혼란스러웠던 시대상을 관조한다. 영화 초반의 스페인의 아름다운 자연풍경으로 가득 찬 화면과 그 안에서 신나게 뛰노는 몬초의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의 스토리라인을 ‘몬초의 성장과정’으로 착각하게 한다. 나 역시 이 영화를 한 소년의 소소한 일상들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그려지는 성장드라마 정도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서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내용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래서 영화 초반에서와 같은 여유로움은 마지막 장면에서 여지없이 무너져 관객들은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더욱 흐느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결국 감독은 관객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영화 속으로 빛과 어둠같이 상반되는 세력의 대립을 계속해서 표현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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