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무서운 복수
- 최초 등록일
- 2003.05.06
- 최종 저작일
- 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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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러면 최인호의 문학이 지닌 매력의 밑바닥에 숨겨져 있는, 좀더 깊은 본질은 무엇일까? 이러한 물음을 앞에 대했을 때 우리가 첫 번째로 눈길을 돌려야 하는 작품은 뭐니뭐니해도 「무서운 복수(複數)」일 것이다. 최인호의 초기작 가운데서 대표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 중편은 학생 데모라는 매우 흥미로운 소재를 성공적으로 다루고 있다.
최준호라는 이름-이것은 작가 자신의 별칭임이 명백하다-를 가진 이 작품의 주인공은 군에서 재대한 후 복학하여 소설을 쓰고 있는 인물로서 대학에 입학한 지 구년이나 되었는데도 졸업을 못 했다는 사실 때문에 깊은 콤플렉스를 느끼고 있다. 그는 교련 반대 시위로 대학가가 온통 들끓는 가운데서 지도급 학생의 한 사람인 오만준과 색다른 우정을 키우지만 스스로 데모에 참가하지 않는다. 대신에 그가 매달리고 있는 것은 「황진이」라는 소설을 쓰는 작업이다. 그러나 그 소설은 끝내 완성되지 못한다.
대충 이러한 줄거리를 갖고 있는 작품 「무서운 복수」에서 일차적으로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주인공 최준호의 태도이다. 그는 <나는 무슨 일이든 할 때마다 최악의 경우만을 상정하고 그리고 그런 경우에만 자신을 맡겨버리는 버릇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라는 고백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듯이 고통을 강요하는 사회의 온갖 모순과 혼돈 앞에서 가능한 한 직접적인 대결의 자세를 취하지 않고 도피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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