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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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접한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고등학교 방학숙제로 윤리선생님께서 이 책의 독후감을 적어오라고 하셨고 그 때 나는 이미 이 책을 읽은 적이 있었기에 이번 레포트는 수월하게 적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다시 한번 책을 보게 되었는데, 고등학교때 보던 것과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예전에 방학숙제로 책을 보았을 때에는 유교를 비판하는 저자의 논리전개가 너무나 멋져 보였다. 당시는 청소년기라 사회의 낡은 관습과 유교의식을 무조건적으로 타파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레포트를 위해 책을 잡았을 때에는 읽어가면 읽어갈수록 저자의 목소리에 거부감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몇 년 사이에 그만큼이나 유교의식에 물든 것일까? 혹은 그만큼이나 보수적인 사회적 관습에 젖어버린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면서 내 머릿속은 혼란스럽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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