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탱게르의 귀향 서평
- 최초 등록일
- 2013.03.30
- 최종 저작일
- 2011.04
- 5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마르탱게르의 귀향 서평입니다. A+받은 서평입니다. 교수님 취향상 조금 가볍게 쓴 서평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처음으로 ‘마르탱 게르의 귀향’에 대해 듣게 된 것은 새내기 때였다. 서양사개설 시간에 퀴즈로 어떤 역사 관련 서적을 읽어야 했는데, 그 책에 『마르탱게르의 귀향』 일부분이 인용되어 있었다. 막 성인이 된 새내기에게는 읽기에 민망했던, 인용된 부분은 “그를 침대에 받아들였을 때쯤 그녀는 분명히 차이를 깨달았을 것이다. 아르티가의 모든 아내들이 동의하는 것처럼 ‘아내에 대한 남편’의 손길을 착각할 수는 없다.”였다. 어쨌건 이 부끄러운 인용구 덕분에, 그때 마르탱 게르 이야기를 처음 알게 되었다. 당시 나는 어떤 사람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그 사람을 사칭하고, 아내는 몇 년이나 그걸 몰랐다는 이야기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정말 실화가 맞을까라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 그것을 읽은 지 정확히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나는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마르탱 게르의 귀향』은 역사적 사실에 대해 다룬 역사책이지만 소설처럼 흥미롭다. 몹 어려운 책일 것으로 생각해서 매우 걱정했는데, 나는 결국 앉은 자리에서 한 권을 다 읽어버렸다. 역자의 말처럼 역사학자치고는 어조가 상당히 자유분방하다.
<중 략>
만약 그 상상력이 과하다면 그것은 역사를 벗어나서 역사소설이 되지 않겠는가? 요즘 매우 인기 있는 역사소설들을 생각해보자. 역사소설도 사료와 철저한 고증을 통해 기본 뼈대를 갖춘다. 하지만 여기에서 역사와 달리 작가의 개인적인 상상력이 덧붙여진다. 물론 기본적인 전개는 사실에 맞게끔 한 상태에서, 약간의 극적인 상황을 추가하고, 심리를 더 세밀하게 묘사하는 정도의 적절한 변형도 있지만, 이건 거의 왜곡수준이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전히 상황을 바꿔놓는 일도 있다. 예컨대 사료에서 한 줄 나왔던 사람이 역사소설에서는 주인공급이 되는 경우가 있고, 심지어 사회적 성별을 뒤집어놓는 일도 있다. 데이비스식의 역사서술이나 역사소설이나 사료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여기서 어느 정도의 상상력을 가미했느냐가 역사냐 문학이냐를 갈라놓는다. 어느 정도까지의 창안이 역사에게 허용되는가? 데이비스는 이에 대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