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냐 존재냐를 통해 본 에리히 프롬의 사상

소개글

소유냐 존재냐를 통해 본 에리히 프롬의 사상

목차

1. 에리히 프롬과의 만남.
2. 현실에 발을 딛고 선 에리히 프롬의 사상.
3. 에리히 프롬에게 던지는 질문.
4. 다시 에리히 프롬과의 만남.

본문내용

1. 에리히 프롬과의 만남.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을 앞에 두고 불안한 마음이던 그 시절에 나는 에리히 프롬과 처음으로 만났다. 헌책방에서 샀던 『소유냐 존재냐』에서 프롬은 동사가 아니라 명사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변화된 언어 습관을 지적하며 “이와 같은 소외과정에서 인간은 사랑을 체험하기를 중단하고, 다만 사랑의 여신에게 굴종하는 것에 의해서 자신의 사랑하는 능력과 묶여 있게” 에리히 프롬, 차경아 역, 『소유냐 존재냐』, 까치, 1996. p. 39.
되었다고 통렬히 일갈한다. 그 말이 구구절절이 얼마나 마음에 와 닿았는지 모른다. 나는 ‘가지고 있다’는 표현을 써서 내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는 법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이것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던 나는 언어영역을 준비한다는 명목 하에 친구들에게 프롬을 소개하면서 수업시간에 열심히 읽었다. 프롬은 그 시절 우리에게 인생의 나침반이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사랑해야 할지,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지도와도 같았다.
그리고 대학교 5학년, 수업을 통해 한동안 잊고 있었던 프롬을 만났다. 하지만 다시 읽는 그의 저작은 예전에 만났던 프롬과는 또 다른 면이 많이 있었다. 그것은 그만큼 내가 자랐고, 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글은 프롬을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것이다. 여전히 내게 의미 있는,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사상가로서의 프롬의 모습을 『소유냐 존재냐』를 통해 소개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제는 어른이 되가는 입장에서, 선생과도 같았던 프롬의 한계점들을 지적하며 다른 대안은 없는지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2. 현실에 발을 딛고 선 에리히 프롬의 사상.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는 가장 기초적인 개념, 소유적 실존양식과 존재적 실존양식의 소개를 통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실존양식이라는 거창한 말과는 달리 프롬의 논의는 현학적이거나 관념적이지 않고 매우 구체적이다. 앞에서 본 것처럼 언어생활에 대한 분석을 수행하기도 한다. 학습이나 기억, 대화와 독서, 사랑과 신앙 등 매우 일상적인 주제들 속에서 프롬은 예민하게 소유적 실존양식과 존재적 실존양식의 차이를 파헤쳐나간다.

참고 자료

(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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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국, 『에리히 프롬과의 대화』, 철학과 현실사, 2001,
비트겐슈타인, 이영철 역,『철학적 탐구』, 책세상, 2007.
에리히 프롬, 차경아 역, 『소유냐 존재냐』, 까치,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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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몰트만, 이신건 역, 『희망의 신학』, 대한기독교서회,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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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 소광희 역, 『존재와 시간』, 경문사, 1998

(논문)
박찬국, 「인간주의적 사회주의라는 유토피아에 대한 보수주의적 입장에서의 일고찰-에리히 프롬의 인간주의적 사회주의 사상을 중심으로」『시대와 철학』11권 봄 호,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