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한국의학벌또하나의카스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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께름칙하긴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학벌'이 하나의 권력이자 신분이며 사회적 관계를 나타낸다는 것은 이제 자명한 사실이 되었다. 저자 스스로 학벌이라는 단어의 영어 번역어를 우리말 그대로 hakbul로 함으로써 재벌(chaebol)과 마찬가지로 뭔가 부정적이고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농축하는 개념이라는 것을 제시한다. 이 책은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그 문제점을 파헤치기를 주저하지만 이미 사회의 이면에서 핵심적 작동 메커니즘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학벌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미 왜곡될 대로 된 교육현실, 사회적 권력과 재화의 불평등한 소유, 지식인 사회의 파행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의 근원에는 파행적인 학벌체제가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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