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죽은 석담 문하에서 수학하지만 석담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다. 석담집안의 굳은 일을 다 도맡아 하고, 주위에서도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지만 석담만은 고죽을 인정하지 않는다. ... 금시조 소설에서는 석담과 고죽 두 예술가가 등장한다. ...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점점 고죽은 석담의 모습을 닮아간다.
예술의 자립적인 가치를 주장하는 고죽의 근대적 예술관은 예도사상의 화신처럼 버티고 있는 석담의 중세적 예술관에 비해 너무나 허약하다. ... 예술과 도학을 하나의 것으로 생각하는 스승 석담과 예술지상주의적 입장을 가진 제자 고죽의 갈등에는 곧 문중의 고답적인 의식과 작가 이문열 사이의 갈등을 간접적으로 반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석담 선생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고죽은 석담 선생 방에 들어가 몰래 글씨를 쓰다가 석담 선생에게 들키게 된다. ... 결국 석담 선생이 죽은 후에 다시 석담을 찾은 고죽은 스승의 관 위에 글을 쓰며 스승을 그리워합니다. ... 고죽은 숙부의 명에 따라 석담 선생의 슬하에 있고 싶어 하지만, 무슨 이유인 즉 석담 선생은 그를 문하에 거두지 않는다.
원래 그 새가 스승 석담으로부터 날아올 때였다. ... 내가 유교사상에 대해서 잘 모르고, 옛날 조선시대에 살지 않아서 그런건지 몰라도, 석담의 주장에 이해가 안가기도 했다. ... 그러나 고죽이, 끝내 추사에 의해 집성되고 그 학통을 이은 스승 석담에게서 마지막 불꽃을 태운 동양의 전통적 서화론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그 새 또한 변용되었다.
율곡 선생은 이중에도 파주와 석담을 좋아했던 것 같다. 시간이 날 때면 파주와 석담을 들렀으며 대부분의 학문 연구도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 특히 이이 선생의 호인 율곡(栗谷)과 석담(石潭)은 각각 이 두 지역의 지명을 그대로 딴 것이다.) 2. ... 서론 「고산구곡가」는 이이가 선조 10년 42세의 나이로 해주로 퇴거하여 선적봉과 진암산 두산 사이를 흐르는 구곡 유수의 제오곡인 고산 석담에 복거하고 그 다음해 여기에 은병정사를
석담 선생을 창조하기 위해서 직접 자료를 수집했다. ... 금시조를 쓸 당시, 대구에 있던 두 사람의 이름난 서예가와 이미 죽은 한 사람의 서예이론가(추사)를 합쳐 석담 선생을 만들었다. ... 실제 석담 선생이라는 인물이 주변에 존재하지 않았습니까? 작가님을 문학적으로 압박했던 인물 말입니다. 보통 인물을 만들 때는 자신이 원하는 상태로 설정을 해놓는다.
석담이 그려놓은 매와 대나무를 두고 표면적으로 충돌을 일으키고 반발을 일으킨다. ‘석담이 죽을 때가 되긴 된 모양이로구나. ... 둘의 나이가 먹어가면서 고죽의 글씨가 날이 갈수록 발전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석담선생은 아니꼬운 눈초리로 쳐다보게 된다. ... 이문열 ‘금시조’ 도와 예, 공존과 화합 석담과 그의 제자 고죽은 서로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서 애초부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수 없었다.
주인공 고죽은 자신을 키워준 석담과 예술관이 다르고, 스승인 석담도 고죽을 키워는 주었지만 자신의 제자로 받아주지 않는다. ... 결국 석담이 죽은 후에 다시 석담을 찾은 고죽은 스승의 관 위에 글을 쓰며 스승을 그리워하고, 스승이 죽은 후에 스승의 길을 따라 걷지만 결국 다시 자신의 예술론으로 돌아오게 된다. ... 고죽은 석담에 눈에 들기 위해 처음에는 노력하지만, 이내 자신의 예술관을 걷게 된다.
석담선생과 고죽. 둘은 사제지간이지만 서로의 가치관이 달라 갈등하는 대립형 인물이다. 석담은 서예에 있어서 도를 중시하지만 고죽은 예를 중시한다. ... 작품을 가지고 ‘예(詣)’니 ‘도(道)’니 하며 석담과 고죽처럼 왈가왈부하며 언쟁하는 모습보다는 서로의 가치관을 존중해주고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석담은 고죽이 추구한 예술적 이상을 글귀에 담아내었고 고죽도 석담에 뜻을 알게 된 후 고죽은 석담이 이야기 해준 예술의 궁극적 이상태인 금시조을 꿈꾼다. ... 석담이 이야기한 금시조와 고죽이 꿈꿔온 금시조가 차이가 있었지만 석담이 본 동양적 이념의 상징인 금시조가 아닌 자신이 스승을 비판하고 얻기를 추구했던 예술관에 완성체인 독자적 금시조를 ... 석담이 남긴 글귀를 고죽에게 쓰라고 유언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다시 고죽은 오랜 방랑에 오르고, 엄격했던 스승을 그리며 석담의 문하로 돌아오지만 이미 석담은 세상을 떠난 후였다. ... 석담이 고죽을 못마땅해하는 것이었다. ... 의 줄거리 고죽은 열 살의 나이로 숙부의 손에 의해 석담에게 맡겨졌다. 석담은 웅혼한 필체와 유려한 문인화로 명성이 높던 대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