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스승 석담만은 유일하게 그를 인정하지 않았다. ... 동란으로 거진 고아나 다름없게된 그는 석담이라는, 당대에서 알아주는 문인인 사람의 집에 얹혀 살게된다. 7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 살면서도 석담은 그를 차갑게 대하고 소학교나 보내고 ... 그러나 석담이 잠시 외출했을 때, 자신의 열정을 주체하지 못해 스승의 붓을 들고 글을 쓴다. 곧 그 일은 앉은 자리에서 발각되나 재주를 인정받아 석담의 제자로서 받아드려진다.
석담’조차 유언을 통해 그가 ‘고죽’의 예술을 사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의 예술을 가치 있게 여기며 추앙하고 있다. ... 주인공인 ‘고죽’은 비록 본인은 본인이 걷고 있는 예술의 길이 옳은 것인가를 끊임없이 반문하며 고민하지만 정작 그의 주위의 사람은 스승인 ‘석담’을 제외하고는 -그러나 나중에 그 ‘ ... 그리고 금시조에서는 ‘고죽’, ‘석담’의 대화를 통해서 진정한 예술에 대해서 끊임없이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결국은 어느 한쪽으로도 쉽게 결론지을 수 없다는 듯 한 결정만을 보여준다
자신의 매가 아니라 석담 선생의 매였다. 등걸은 마르고 비틀어지고, 앙상한 가지에는 매화 두어 송이, 그것도 거의가 아직 피지 않은 봉오리였다. ... 곁들인 글귀도 석담선생의 것이었다. [금시조 p107] 이는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고죽의 재기는 아직 그의 스승에 의하여 많이 통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석담 선생이 그의 글씨가 너무 재예로만 흐르는 것을 경계하여 써준 글씨 중에 하나였다. 그것으로 그의 삶은 충분히 성취된 것이라던 스승을 이해할 것 같았다.
그런 석담의 무관심을 꿋꿋히 속으로 감내하며 고죽은 몰래 붓을 쥐어들고 곁눈질로 석담을 흉내내기 시작했고 좀 지나서는 대담하게도 석담이 외출한 틈을 타 스승의 침소에 들어 석담을 그대로 ... 그토록 원하던 석담의 제자로 입문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스승은 석담에게 냉담한 듯 보였고 나름대로 석담의 예술관에 반발하며 두번씩이나 스승의 곁을 떠난다. ... 당대 서예의 대가인 석담 선생집에 기숙하였지만 고죽은 석담에게 그냥 밥이나 굶지 않게 먹여주는 대상일 뿐이었지 더이상의 관심을 두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름은 이(珥), 자는 숙헌(叔獻), 호는 율곡(栗谷), 석담(石潭), 우재(愚齋)이다. ... 말년기 41세에 이후 여러 차례 벼슬의 임명과 사퇴를 반복하였는데 은퇴을 결심하고 해주(海州) 석담(石潭)으로 돌아가 청계당을 짓고, 43세에 은병정사를 지어 교육에 힘쓰던 시기이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