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의 `픽션들`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9.01.31
- 최종 저작일
- 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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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보르헤스의 `픽션들`을 읽고,
느낌점을 A4 3장으로 요약.
목차
없음
본문내용
보르헤스가 지은 글을 읽어 보려면 기존에 내가 가졌던 사고 자체를 바꿔야한다. 그의 작품은 세계의 독자 누구나 이제까지 접해 보지 못했던 경이롭고 충격적인 그런 미학의 세계와 조우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의 성향은 생각의 주제를 단편화하는데 있다. "방대한 양의 책을 쓴다는 것은 쓸데없이 힘만 낭비하는 정신나간 짓이다. 단 몇 분에 걸쳐 완벽하게 말로 표현해 보일 수 있는 어떤 생각을 500여 페이지에 걸쳐 길게 늘여 트리는 짓보다 나은 방법은 이미 그러한 생각들을 담고 있는 책들이 존재하고 있으니까 하나의 코멘트, 즉 그것들의 요약을 제시하는 척하는 것이다.” 이렇게 서문에서 쓰고 있다.
즉, 그의 표현은 장황한 묘사나 잡담으로 페이지만 채우는 장편보단 바로 정곡을 콕 찌르는, 그리고 그 방법론으로 기존의 다른 책들을 인용하는(또는 존재하진 않지만 존재하는 것으로 가정하는) 것으로 작가의 의도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장편, 대하소설을 쓰는 작가들에 대한 모독이랄 수도 있는 그의 자신감에 넘친 주장이 일견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것은 아마도 이 책에서 그걸 확인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난해함 속에서도 묘한 희열을 안겨주는 주옥같은 단편들로 구성되어 문학과 사상에 있어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참고 자료
보르헤스, 《픽션들》, 민음사,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