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학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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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화된 역사연구에 대한 도전이라 할 수 있는 일상사의 출현은 구서독 역사학의 흐름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역사공방운동은 역사에 대한 일반 대중의 높아진 관심과 흥미가 일상사의 출현배경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일상사가 역사학계의 테두리를 넘어서 대중적 관심과 인기를 누리게 된 데에는 일상이 주는 친밀감이 중요한 역할을 했고 역사의 전문화가 아니라 대중화를 원하는 이들에게 매력을 주고 있다. 또한 일상사가 대두되게 된 배경에는 사회의 전반적인 정신적, 지적 풍토의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근대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비판적 인식과 회의적인 견해가 전통에 대한 향수와 동경을 가지게 되어 일상사가 일어나게 된 원인도 있는 것이다.
일상사의 등장은 인간사회의 다양하고 복합적이면서 역동적인 모습에 초점을 두고 현실에 접근하는 새로운 역사연구의 지평선을 열었다. 즉 당시 사람들의 일상생활 경험을 재구성함으로써 한 시대,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었고, 이것은 기존의 구조사적 분석과 이론 중심의 역사해석을 보완하고 확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역사적 현실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져올 수 있었다 이처럼 일상에 대한 개념 규정에서부터 달라지듯이, 일상사는 하나의 입장을 제시하고 있는 연구경향이 아니라 여러 갈래의 경향들을 망라한 표현이지만 공통적으로 역사적 사회과학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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