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백운거사 이규보의 산문 중 문답 형식을 가진 산문을 중심으로
그의 사상이 문학 안에 어떻게 투영되어 있는지에 대해 고찰함.
목차
1. 머리말
2. 문답의 형식
3. 작품의 실상과 이규보의 사상
4. 맺음말
◇ 참고문헌 ◇
본문내용
잘 알려져 있다 시피 고려시대는 조선시대와는 달리 儒·佛·道 三敎의 交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시대였다. 고려 光宗(925~975)이 처음 과거제도를 실시한 이후 유교 사상은 고려 사회의 핵심적 정치 이념이 되었으며, 신라 천년동안 國敎로써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불교는 고려사회에서도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또한 고려시대에는 醮祭를 거행하고 조정에 도사를 두었을 만큼 도교 역시 성행하였다. 이렇듯 고려 사회는 유·불·도 삼교가 서로 거부감 없이 독자적으로 발전하면서도 서로를 아우르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었으며, 그 사회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도 삼교는 아무 거리낌 없이 받아들여졌다.
이러한 사회·사상적 분위기 속에서 李奎報(1168~1241) 역시 어느 특정 사상에 기울어짐 없이 여러 가지 종교와 사상을 접하고 있었음을 몇몇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먼저 鄭芝는 「誄書」에서,
영특한 우리 공은 일대의 儒宗이었다. …… 어릴 때부터 학문에 열중하였는데 당시에 奇童이라 일컬었으며, 三敎의 깊은 뜻을 통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라고 하여 당시에도 이규보는 인정받던 대유학자였으며, 불교나 도교 사상에도 능통하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또 그의 나이 30세 때 관직에 나아가기 위해 당시의 宰相이었던 趙永仁(1133~1202)에게 올린 書에,
제가 아홉 살 때부터 비로소 글 읽을 줄 알아, 지금까지 손에 책을 놓지 않고, 詩·書같은 六經과 諸子百家·史筆의 글로부터 幽經·僻典·梵書·道家의 설에 이르기까지, 비록 근원을 캐고 묘리를 찾아 깊고 은미한 것을 찾아내지는 못하였지만, 섭렵하여 精華를 채집하고 문사를 구사하여, 藻飾을 펴는 도구로 삼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라고 한 것을 보면, 이규보가 유학이 아닌 다른 학문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였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이규보의 어릴 적 이름이 ‘仁氐’였던 것이나, 스스로 ‘儒者’라 칭하였던 것에서는 유가적 성향이, ‘白雲’이라 자호했던 것에서는 도선적 성향이, 그의 문집인 『東國李相國集』에 수록된 작품 중 불교와 관련된 시문이 약 250여 편에 달한다는 점에서는 그의 불교적 성향이 잘 나타난다 할 수 있겠다.
이처럼 이규보는 유·불·도 어느 한 쪽에 편향되지 않고 삼교를 두루 섭렵한 문인으로 그의 이러한 성향은 그의 작품에 잘 드러나 있는 바, 이 글에서는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수록되어있는 문답체 산문을 중심으로 이규보의 사상이 작품 안에서 어떻게 융화되어 나타나고 있는가에 대해 고찰해보도록 하겠다.
참고 자료
論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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