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8.04.10
- 최종 저작일
- 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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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2장으로 이루어진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희곡에 대한 감상평입니다.
이 소설에서 묘사하고 있는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중점으로 기술했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과거의 고전이 현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인간의 삶에 대한 고뇌는 시대를 불문하고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독자로 하여금 인간의 일생에 대한 심각한 고찰을 하도록 하는 작품이다. 무의미한 듯이 반복되는 그들의 유희적인 말놀이를 읽으면서 아이러니 하게도 독자들은 인간의 인생의 모습을 보게 되고 그것의 실제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고통스러운 인생을 이어나가는 인간들의 삶의 모습을 그린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두 주인공은 힘겨운 삶을 인내하며 ‘고도’를 기다린다.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 등장인물들은 ‘고도’라고 표현되는 일종의 ‘모든 선택의 권한을 가지고 있는 권력자, 즉 구원자로서의 신’을 기다리며 그들의 인생이 언젠가는 변화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에스트라공이 발을 다치고 아파하더라도, 포조가 장님이 되어 한 치 앞을 바라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들은 삶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다. 에스테라공과 블라디미르는 정확한 의미조차 모르는 ‘고도’를 기다리며 유희적인 말놀이로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하루하루는 반복되고 그들이 언젠가 올 것이라고 믿는 ‘고도’는 오지 않는다. 그들의 대머리 또는 흰 머리는 ‘고도’에의 기다림이 매우 오래됐고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만 나타낼 뿐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렇게 점철된 ‘고도’에로의 지루한 기다림이 결국은 인생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들을 마지막으로 기다리는 것은 그들이 그토록 꿈꾸던 ‘고도’가 아니라 ‘죽음’이라는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인생의 슬픈 일면을 절절히 느낄 수 있다. 이것은 단지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에게만 국한되는 상황이 아니다. 우리 인간 모두는 그 존재를 알 수 없는 무언가(일명 행복)를 기다리며 매일 우리에게 주어지는 고통을 참고 삶을 살아가지 않는가. 각자 자신만의 ‘고도’를 기다리며 오후를 보내고, 밤을 맞이하고, 또 그 다음 날을 시작한다. 너무나도 똑같은 일상에 우리는 버릇이 되어버린 거동을 하면서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시간의 감각을 잃어버린 채 어제 일어난 일이라도 막연한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하고는 한다. 마치 어제와 다름 없이 블라디미르에게 당근을 요구하고 자신이 포조를 만났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에스트라공이나 자신이 어제 똑같은 곳에 왔었다는 사실조차 잃어버리고 럭키에게 명령을 계속하는 포조처럼 말이다
참고 자료
사뮈엘 베케트/ 민음사/ 2008.3 /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