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운영 - 바늘

소개글

천운영님의 바늘을 읽고 쓴 짧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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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작품을 읽으면서, 우선 여느 작품들 보다는 내용 전개가 흥미롭고 쉽게 읽혔다. 그래서 작품 파악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내 예상과는 달리 세 번이나 읽고 난 후에나 겨우 어느 정도 작품을 이해한 것 같다. 처음에는 단지 문신이 주는 강인함 정도로만 작품을 이해했었는데 소설집에 있는 다른 소설들을 함께 읽으면서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이 ‘여성의 숨겨진 강인함’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박을 하는 사람이든, 배를 타는 사람이든 더 강한 겉모습을 갖고 싶어 하고 그 때문에 그들은 강한 느낌을 가진 거미나 호랑이, 칼 등의 문신을 몸에 새긴다. 아무리 중성적 매력을 가진 새로운 남성상을 선호 하는 것이 현대의 추세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남성의 상징으로 ‘강인함’이 떠오르는 것은 정말 오래되고 널리 퍼져 있는 고정관념이다. 그에 따라 소설 속 801호 남자처럼 부드럽고 예쁜 이미지의 남성들이 강해지고 싶어서 포탄냄새와 폭탄소리를 가까이 한다는 것이, 나아가 강한 외모를 위해 문신을 새기고 싶어 한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듯이 보인다. 하지만 이처럼 ‘힘’이라는 것이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을 소설이라는 창을 통해 우리에게 강하고 신선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 작품을 읽은 후 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도 여전히 놀랍고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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