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오구`
- 최초 등록일
- 2008.01.11
- 최종 저작일
- 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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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연극 오구를 보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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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삶과 죽음이란 무엇일까?
평소의 이런 나의 궁금증에 가장 공감될 수 있는 연극이 바로 오구였다.
솔직히 처음에는 지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 눈이 잠깐 한눈 팔지 못하게 하는 힘있는 연극이었다.
오구를 보고 온 저녁 마침 그 날 부산국제 영화제의 전야제를 방송하고 있었다.
그런데 축하 무대로 나온 장면이 굉장히 친숙했다. 바로 오늘 봤던 연극 ‘오구’의 한 장면인 굿을 하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오구’ 연극이 영화로 지금 제작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 전야제 무대에 소개가 되었던 것이었다. 몇 시간 전에 본 연극이라 서인지 관심이 갔고 내년에 영화로 개봉이 되면 꼭 극장에 가서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오구"가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89년이라고 한다. 서울연극제에서 채윤일의 연출로 초연 되었던 "오구"는 그 실험성과 파격적 형식으로 연극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굉장히 오랫동안 공연되었던 연극이었다. ‘굿과 장례문화’는 가장 한국적인 소재이지만 요즘사람들에게 낯설기도 하다.
죽음이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슬픈 이야기이다. ‘오구’는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소재를 굿이라는 한국적인 제의 형식으로 풀어내는 작품이다. 죽음의 비극성과 고통을 매우 희화적, 해학적으로 묘사하여 찬란한 비극의 미학을 "제대로" 그려낸다.
1경이서는 낮잠 든 노모의 꿈속에 온갖 저승 풍경들과 죽은 남편의 혼령이 나타나고 급기야 저승사자까지 나타나 노모를 혼비백산 깨어나게 한다. 무대의 조명이 현실과 꿈의 경계를 잘 나타내주었으며 꿈속은 현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저승이 떠오르는 섬뜩한 기분도 들었다.
노모는 극락왕생을 축원하는 산오구굿 한판 벌여 달라 아들에게 떼를 쓰고, 미신이니 후레자식이니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굿판을 벌인다. 나는 3경의 굿판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어쩜 춤을 그리도 잘추는지, 앉아서 보는 나도 절로 흥겨워지고 우리 전통의 굿을 미신으로 느껴지기 보다는 더욱 친숙하게 느껴졌다.
저승이 멀다해도 내 가는길 저승일세
우리 인생 죽어지면 아주 가고 없건만은
한치 앞도 못 가리고 제 살길만 찾는구나
무녀가 부르는 노래의 한 구절인데 이 흥겨움 속에서 가사에서는 인생의 허무함이 같이 들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흥겹게 굿판을 열고 노모 가족과 동네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신나게 흥을 돋우는 중, 노모는 "나 갈란다" 화두처럼 한마디 남기고 쓰러진다. 강부자씨가 한 그 말은 많은 의미를 남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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