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 최초 등록일
- 2007.11.11
- 최종 저작일
- 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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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오스트리아 빈 피아노 교수인 한 여교수의 사랑(?)을 담은 영화
욕망과 이성이라는 큰틀을 놓고 작품 감상평을 써보았다.
목차
1. 욕망과 이성의 줄다리기
2. 새장에 갇힌 가엽은 피아니스트
3. 새장에 갖힌 또한 마리 새
본문내용
“나한테 화났니? 아니길 바래. 잘 쓰지 못한 건 줄은 알아!”
“난 피아니스트지 시인이 아니거든!”
“어차피 사랑은 진부한 것에서 이루어지는 거야”
이 대사는 영화 속에서 여주인공이 사랑하는 남자에게 강간할 것을 요구하는 편지를 쓰고, 그 편지를 읽는 남자의 얼빠진 얼굴을 보면서 하는 말이다. 여주인공은 에리카라는 이름을 가진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피아노를 가르치는 교수이다. 깡마른 몸과 꾸미지 않은 얼굴, 꼭 다문 입술이 그녀의 성격을 대변하는 듯 하다. 그녀는 학생들에게 모든 감정을 누르고 음악에만 집중할 것을 요구한다. 음표 하나하나부터 음의 강하고, 여린 느낌까지 지적하고 나무라는 클래식의 숙련자이다. 외관상으로 남부러울 것 없는 지적인 그녀이지만 영화 중반부부터 드러나는 그녀의 사생활을 보고 있자면 말문이 막힌다.
남자들이 우글거리는 포르노 비디오 샵에 가서 동전을 하나씩 넣으면서 하드코어적인 성행위를 보고 쓰레기통에 버려진 남성의 정액이 묻은 휴지 냄새를 맡으며 성욕을 충족시키고 있다. 또한 야외 영화관에서 젊은 남녀가 차안에서 성행위하는 것을 몰래 지켜보는 관음적이 태도를 보이다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방뇨를 한다. 그녀는 얼굴을 가리기 위한 것인지 우스꽝스럽게도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있다. 얼마나 우스운 광경인가? 에리카를 발견하고 화난 남자는 차에서 나와 그녀를 쫓지만 그녀는 총총 걸음으로 도망간다. 우습다 못해 안쓰럽기까지 하다. 밖에서만 욕망을 충족하는 것은 아니다. 저녁식사 준비 중인 엄마 몰래 욕실에서 면도칼로 음부를 자해하고 피가 욕조를 적신다. 자기 공간이 없는 그녀에게 욕실은 가장 비밀스러운 자기만의 공간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행동들은 흔히 변태성욕자라고 사회에서 비정상적으로 규정하는 행위들이다. 이러한 행동을 가장 지적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 교수에게 결부시킴으로서 영화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외관상으로는 교수와 클래식이라는 경외감과 신비스러움, 고상함 등을 충족시키고 이러한 선입견을 변태적인 성욕으로 무참히 짓밟아버린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