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노리코의 식탁
- 최초 등록일
- 2007.02.15
- 최종 저작일
- 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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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 <노리코의 식탁>에 관한 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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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가족(家族). 우리가 믿는 그 안락한 울타리는 과연 진실일까 혹은 우리가 믿고자 하는 하나의 환상일까. 사실 그 따뜻하고 아름다운 환경에 질타를 가한다는 것은 마치 우리가 아름답게 떠받들어야 하는 신화적 가치를 감히 훼손하려한다는 혐의가 될 수도 있다. 가족의 기능이라는 것은 중고등학교의 교과서적 가르침에 따르면 사회화를 위한 첫 단계이며 사회적 구성원으로써의 원활한 기여를 위한 안식처 기능이라 명시되어 있다. 물론 또박또박한 규범적 질서로 정의되지 않아도 우리는 가정이라는 환경이 얼마나 자신에게 중요한것인가를 누구나 인지한다.
하지만 과연 그 당연해야 할 사실과 현상은 일치할까? 우리가 의심하지 않는 그 것들을. 가정이라는 신성한 가치를. 이영화는 마치 그 누구도 두들기고 싶어하지 않은 가족이라는 껍데기를 뜯어내고 그 속을 파헤친다. 과연 우리가 믿는 그 가정안은 어떻게 되고 있는 걸까. 어쨰서 우리는 그 믿음에 안주할 수 없는 것인가.
`당신은 당신과 관계하고 있습니까? 당신과 당신의 관계는 무엇입니까?` 극에서 반복되는 이 질문은 마치 궤변과도 같은 불쾌함을 동반하는 질문이다. 타인과의 관계가 아닌 자신과 자신의 관계. 이는 마치 부적절한 비교군을 세운 오류적 논법이 아닌가라는 불만을 제기해야 할 것만 같다. 하지만 이 말장난같은 질문은 끔찍한 사고의 밑바닥까지 잠겨있는 영화의 태생적 이유이자 영화를 통해 반복순환되는 질시적 주제이기도 하다.
나와 나의 관계. 이 질문이 불쾌한 첫번째 이유는 일단 그 질문을 받아들이는 우리, 즉 관객 자신에게 있다. 그 질문의 오묘함을 뒤로 하고 그 질문의 직역을 받아들이면 결국 당신과 당신의 관계, 즉 나와 나의 관계가 무엇이냐라는 물음은 당신 자신의 진정성을 잘 알고 있냐는 물음과도 같은 것이 된다. 마치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진리적 정언 명령처럼 훈계하는 듯한 인상을 남기는 이 질문은 자신 스스로의 내면과 무관하게 현실안에서 안주하듯 살아가는 우리의 솔직한 군상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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