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무엘 헌팅턴 `문명의 충돌` 서평

소개글

샤무엘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에 대한 서평 레포트입니다

목차

서론
본론
결론

본문내용

논의의 실체에 대한 접근

새로운 세계 인식의 패러다임으로서의 ‘문명’의 타당성
냉전 시대의 이데올로기에 입각한 세계 인식의 틀이 사라지면서 헌팅턴은 아마도 새로운 인식의 틀로서 문명을 제시하게 된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것이 사회 과학적인 효율성과 분석 용이성의 기준에 입각하여 제시된 일종의 방법론적인 측면에 있어서의 분석틀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무엇인가를 굳이 이분법적으로 나누어서 나와 나와 다른 그들이라는 인식의 방법을 또다시 사용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물론 이 책의 논리에 따르면 그것은 냉전 시대의 이분법적 인식과는 다른 다문명의 세계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그것이 서구 중심에서의 전략적인 차원에서 제시되어 있고 주로 이슬람과 중국과 같이 서구 특히 미국에게 있어서 실제적인 위협이 되고 있는 국가에 대한 분석의 틀로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이 저서가 단순한 사회 과학적인 의미 보다는 전략적이고 국가 정책적인 측면에 있어서의 분석의 틀을 요하는 다분히 전략적인 동기에서 쓰여졌다는 것을 짐작하게끔 한다.

새로운 차원에서의 오리엔탈리즘
이 책의 서술을 표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탈냉전 시대에 있어서 ‘문명’을 바탕으로한 새로운 세계 질서를 바탕으로, 거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명 충돌의 위험성을 서술한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서술이 단순한 서술이 아니라 자기 정당화 혹은 새로운 차원에서의 오리엔탈리즘으로서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것처럼 느껴진다. 제국주의 시대처럼 막강하고 조직적인 물리력으로 자신들의 힘을 관철 시키기도 어려워지고 혹은 냉전시대의 이데올로기적 관점을 동원하여 세계를 미국 혹은 서구의 편의대로 재편하고 나누는 것이 불가능해진 상황은 분명 그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상당한 위협일 것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이슬람이나 중국과 같이 자신들의 영역에 직접 혹은 간접적인 침해를 가할 소지가 다분한 국가 또는 문명에 대한 견제와 공격의 근거를 미리 찾으려 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즉 상이한 문명을 새로운 공격과 견제의 근거로 정당화하고자 하는 새로운 차원에서의 오리엔탈리즘이 헌팅턴의 저서에 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그것이 막강한 힘의 논리건 이데올로기에 기반한 냉전적 사고이건 혹은 문명의 다양화 다극화의 모습을 띠건간에 그 저변에는 서구 중심의 이데올로기와 그러한 이데올로기를 관철 시키기 위한 자기 정당화의 모순이 숨어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의 WTC테러에 대한 보복적 성격으로서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비롯한 미국의 반이슬람노선과 중국에 대한 견제적인 조치로 인한 갈등을 자신들의 세계 경찰주의에 입각한 패권주의 혹은 힘의 정치에서 그 원인을 찾지 않고, 문명의 차지 혹은 문명의 다극화에 따른 필연적인 갈등으로 귀결시키고자 하는 책임 회피적인 논조에 다분히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미국의 편의와 구미에 맞춘 주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
모든 이론에서 발견될 수 있는 맹점이기도 하겠지만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이론은 일견 지나친 일반화를 통해 논의의 범주를 전세계로 확대함으로서 오히려 그 이론의 설득력을 잃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슬람의 문화적 단층선을 경계로한 국지전의 빈번한 발생의 경우, 뮐러의 저서 ‘문명의 공존’에서 육로가 긴 경우에 국지전의 발생빈도가 높다는 지금까지의 견해를 재확인 한 것 뿐이라고 언급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든 현상을 문명의 차원에서 논의하기에는 다소간의 무리가 있는 듯이 보이기도 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