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의 아 입이없는 것들 시 감상

소개글

이성복의 아 입이없는 것들에 관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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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시가 난해하여 독자에게 온전히 흡수되지 않는다면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몇 가지 이유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상황을 시가 난해해 지는 원인으로 가정하였다. 첫 째, 어려운 단어의 사용. 둘 째, 작품 안에서 기존의 문학에서 쓰여 진 적이 없는 새로운 상징을 시도했거나, 시에서 쓰인 상징이 시인의 의도와는 다른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때. 셋 째, 시인이 시의 구성을 의도적으로 뒤섞어 놨을 때의 세 가지를 시가 독자에게 난해하게 다가가는 원인으로 생각하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감상의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던 이성복의 <아, 입이 없는 것들>에 대해, 위의 가정들에 비추어 나름대로의 고민을 하기로 했다.
이성복의 시가 독자에게 어렵게 다가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위에서 언급한 첫 째와 세 째의 문제에는 그다지 접근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딱히 어려운 단어를 늘어놓은 시도 아니며, 시의 구성도 혼란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두 번째로 언급한 이유에 부합한다고 본다. 이성복의 언어로 구성된 시와 그 상징들. 그것에 대한 친밀한 이해가 이 시를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이성복의 자신의 내면세계를 세세히 설명하기 보다는, 감각적이고 새로운 자신만의 언어를 통해 나타냄으로써 독자에게 손쉽게 다가가지 않는 다소 난해한 시 <아, 입이 없는 것들>을 창조하였다. 나에게 어렵게 다가온 이성복의 <아, 입이 없는 것들>을 시간을 들여 천천히 생각해 봄으로써 시인의 내면세계를 밀도 있게 파악하여 보고자 한다.
꽃들은 회음부로 앉아 있다. 우리에게 앉음이란 의미는 편안함과 안식이다. 이정록 시인은 삶이란 의미를 그늘 좋고 풍경 좋은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라 말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 시에서는 왜 꽃들이 회음부로 앉아 있을까. 앉아 있기는 하나 그 안식의 의미를 부정하고 고통과 시련의 심상을 독자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니고, 웃어도 웃는 게 아니라는 어느 랩퍼의 랩을 떠올리며 앉아도 앉는 게 아니라 말한 이성복 시인의 삶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엿보아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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