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호로비츠를 위하여
- 최초 등록일
- 2006.12.10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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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호로비츠를 위하여, 감상문입니다. 영화가 끌어가는, 삶과 애정에 관한 글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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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를 보기 전에 대충 이야기가 어떨 지를 생각해보았다. 신동에 관한 것이니 <로빙화>나 <빌리 엘리어트> 정도를 생각하면 될 것이고, 음악 영화로서의 그것은 <샤인>이면 차고 넘칠 것이며,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라 하니 <천재소년 테이트>까지 뒤섞으면 <호로비츠를 위하여>의 흐름은 얼추 파악되지 않겠는가, 하고 말이다.
다행히 영화는 나처럼 눈높이는 낮으면서 잔머리부터 굴리는 관객을 위해 별다른 특이사항 없이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지수(엄정화)에 대한 광호(박용우)의 나름의 순애보가 곁들여진 건 더없이 입맛에 맞춰주려는 센스였다고 할까.
그러나 그 ‘특이사항 없음’은 고스란히 실망이 되기도 했다. 이야기가 너무나 단순하기 때문이다. 단지 ‘유학’을 가지 못해서 꿈꾸는 피아니스트가 되지 못했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지수의 설정은, ‘유학’이라는 절차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지는 익히 들어왔을 만큼, 전공자들에게는 피부에 와 닿을지 모르나 별 거 아닌 이유이다. 자신을 안고 죽은 어머니와 사고 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이의 아픔 역시 흔하다. 얼마나 산다고 정을 주냐며 일부러 모질게 구는 할머니만의 사랑 방식도 낯설지 않다. (하지만 할머니 역의 ‘최선자’님 연기는 정말 좋았다.)
이러한 설정이라면 지수가 자신의 지위상승의 발판으로 경민이를 이용하는 도입은 예정된 수순이다. 그리고 그들이 서로의 필요가 아니라 애정으로 묶이기 위해서 한 번 헤어져야 하는 것도 정해진 갈등이다. 그렇다면 애정으로 묶인 그들이 이제는 자신이 아닌 상대의 필요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도 당연하다. 당연히 경민이는 어리기 때문에 이 관심을 갖는 건 지수에게만 해당 된다. 여기에 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조성되지도 않은 마당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결국 영화의 흐름은 참 시시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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