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선택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6.10.28
- 최종 저작일
- 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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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문열씨의 소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네 할머니는 정부인 이셨단다” 초등학교 때쯤이었을까 부모님 손에 이끌려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찾아갔던 한 낯선 무덤이 있었다. 가문의 선산이라는 곳에서 나에게 생명을 부여했던 근원중 하나인 그녀는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그 자리에 누워있었다. 영화로운 삶이었다. 가문을 위해 자라나다 가문을 위해 출가하여 남편의 가문을 위한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훌륭히 키워 정부인이라는 외명부의 직책까지 받은 뒤 복된 삶을 살다가 호화롭게 그녀는 갔다. 하지만 그 영화로운 삶을 살다가 천수를 누린 뒤 세상을 떠났다는 그녀의 영광된 거대한 묘비에는 정작 그녀 자신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오로지 그녀의 남편가문의 이야기와 남편의 직책 아들의 직책에 대한 이야기들뿐이었다. 무려 그녀의 묘비에는 그녀의 이름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이름도 없이 정부인이라는 커다란 묘비만을 남긴 슬픈 여자. 가문이라는 거대한 사슬을 잇는 작은 고리... 그리고 나는... 내 어린 시절 기억 속으로 묻혀버렸던 내 먼 조상의 이야기를 또 다른 한권의 책에서 찾아냈다.
이문열의 “선택”은 400년 전 한 살이를 살고 세상을 떠나간 정부인 장씨의 일생을 통해 현재 여성들의 사회적 시각에 대한 그녀의 비판과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여성들의 역할(어머니 아내 할머니)에 대한 생각을 정부인 장씨의 망령을 화자로 하여 풀어나간 작품이다. 처음에 난 화자가 정부인 장씨의 망령이라는 것에 상당한 흥미를 느꼈었다. 또한 정부인 장씨의 목소리는 이 작품과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차분하면서도 마치 할머니에게서 옛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의 어조는 나를 더욱 작품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인도해주었다. 선택은 전체 4장으로 나누어져있는데 각 장은 그 주제와 어울리는 굉장히 서정적인 제목이 붙여져 있다. 이런 고풍스러운 제목들은 나에게 화자가 조선시대의 문인풍의 양반 여성이라는 생각을 한층 더 하게 만들었다. 각장에서 그녀는 자신의 삶을 들려주며 현대의 여성들에게 대한 충고를 해 준다.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지 않고 더 큰 의를 추구하는 지혜로운 여성이 되도록 권유하고, 여성으로서 갖추어야할 아름다움을 잊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녀는 현대여성들의 끊임없는 부르짖음 때문에 영원한 잠에서 깨어났고 그녀의 깨어남은 곧 작품의 시작이 되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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