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배수아의 소설 <독학자>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6.06.02
- 최종 저작일
- 2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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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처음 소설 ‘독학자’를 펴 읽었을 때는 조금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몰랐다. 너무나 고백적인 글이라는 느낌이 들었으며 그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면서 소설의 내용은 사실 많은 부분이 공감할 정도의 글이었으며 그것은 나의 생각과 많은 부분 일치하고 있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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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소설의 전체적인 내용은 지식에 대한 탐구에 깊은 집착을 가진 청년의 스무살 성장 소설이나 마찬가지이다. 주인공인 ‘나’는 오직 지식습득만을 최고로 아는 사람이며 그것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할 줄도 아는 인물로 나온다. 그는 대학에 대한 많은 기대를 가진 청년이었음에 분명하다. 그러나 대학은 그에게 그 어떤 것도 충족시키지 못해 실망하고 있었다.
소설의 배경은 1980년대 후반, 정치적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는 대학이다. 주인공 ‘나`는 논리학을 전공하고 싶어 하는 신입생으로 교양영어 수업을 영문과 학생들과 함께 듣는다. 그는 최고의 수업을 원했고 양질의 강의를 들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수업은 매우 절망적이었다. 그런 그에게 그 클래스에서 만난 영문학을 전공하는 S는 구원과도 같은 존재였다. S는 비할 바 없이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번역문장을 구사할 줄 알았으며, 아무도 자신의 뛰어남을 칭찬해주지 않고 비웃어도 꿋꿋하게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비타협적인 학생이었다. ‘나`는 S의 지적이고 정신적인 강인함, 독창성에 점점 끌리게 된다.
대학은 언제나 숨이 막혔다. 수업은 질은 형편없이 낮았고, 수업 교재도 진주만 침공 이전의 일본 교과서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았다. 유머 있고 점수가 후한 교수에게는 학생들이 몰려들지만, 교재 이외에 읽어야 할 책 목록을 펼쳐놓거나 흥미 없는 내용을 강의하는 교수는 철저히 외면당했다. 늙은 교수들은 “더러운 스타킹을 뒤집어쓴 부패한 관료 이상”의 아무것도 아니었다. 캠퍼스는 거대한 정치집회장이었고, 더 이상 공부하는 장소가 아니었다. 지성으로 가득 찬 대화와 토론, 순수한 정신적 고양을 위한 공부가 이루어지는 자유로운 학문의 장소를 꿈꿨던 ‘나`에게 대학은 눈뜨고 볼 수 없는 과장된 광대마당이었다.
‘나`는 점점 책 속으로만 빠져 들어갔고, S만이 ‘나`에게 유일한 정신적 동지였다. 어느 날 S는 ‘나`에게 자신의 친척인 P교수를 소개해주었다. P교수는 ‘나`에게 진정 학문하는 사람의 숭고함을 보여준 사람이었다. ‘나`는 진정 그와 친구가 되기를 열망했다. 여행지에서 자신의 지적 편력을 담은 편지를 보내기도 하면서 그를 다시 만나기를 갈구하였지만 어느 날 ‘나`는 그의 부음을 받게 되고, 그가 즐겨 쓰던 퍼스널 컴퓨터를 유품으로 물려받는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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