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진달래꽃-김소월
- 최초 등록일
- 2005.09.29
- 최종 저작일
- 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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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 가상적 조건 ─ 이것 때문에 원망이 덜한 것인지도 모른다.
현재의 이별이 아니라 미래의 상황이라는 것을 일차적으로 추리할 수 있고, 그 때에 슬픔을 극복하고 임을 보내겠다는 서정적 자아의 굳은 의지가 강조되는 것으로 보아, 서정적 자아가 그 이별의 상황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는 예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의 시적 상황은 ‘필연적으로 도래할 임과의 이별 상황’이 된다.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 체념적 이별 ─ 역설적 표현
하고 싶은 많은 이야기를 모두 참고, 원망이나 만류의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보내 드리겠습니다. 유교적 전통 사회의 여성이 지닌 인종(忍從)과 체념을 표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속뜻은 기다림을 품은 체념이다.
※영변에 약산 / 진달래꽃, /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 영변 → 약산 → 진달래꽃(점강법)
특정 지명(地名)을 내세워 향토색을 짙게 깔았고, 약산의 진달래꽃은 서정적 자아가 지닐 수 있는 원망과 슬픔을 뛰어넘는 서정적 자아의 헌신적인 사랑과 분신으로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가시는 임의 앞길에 꽃을 뿌려 임의 앞길을 축복하고 있다.
※가시는 걸음 걸음 / 놓인 그 꽃을 /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 사뿐히(살짝)↔즈려(짓밟고) : 모순 어법
떠나는 임에게 자신의 희생적 사랑을 부각시켜 차마 떠나지 못하게 하려는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떠나는 임으로 하여금 가학자(加虐者)임을 인식하게 하여 더 이상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게 하려는 마음 즉, 임이 떠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의 절실한 표현이다.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 수미쌍관의 결구법
표면적으로는 임을 미련없이 떠나 보내며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그 슬픔이 이루 말할 수 없어 ‘속으로 몹시 울겠다’는 뜻의 반어적인 표현이 나타난 부분이다. 이별의 극진한 슬픔을 역설적으로 표현하여 그 상황을 인내로써 승화시키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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