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의 절정기, 진경시대
- 최초 등록일
- 2005.09.13
- 최종 저작일
- 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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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세심하게 정리하여 쓴 글입니다.
정선과 진경시대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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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문화란 무엇일까 하는 고민 중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뜻밖에 김치였다. 김치라고 하면 우리 민족 음식문화를 대표할만한 것이고, 또 그 김치 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고춧가루로 빨갛게 무친 배추김치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고추가 전래되어 온 것은 불과 17세기경에서였고 오늘날 우리가 먹는 배추김치의 모양은 19세기말에 이르러서야 지금의 것에 가까워졌다고 한다. 핵심 재료가 외래에서 보급되었고 그 이전에는 다른 형태의 것이 오랜 시간동안 유지되었음에도, 우리는 현재의 김치를 우리의 독자적이고 고유한 음식문화로 칭송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우리 것에 외래의 것을 결합하여 다시 우리 것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냈기 때문이다.
대저 문화란 그런 것이리라. 오장이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심장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피를 원하고 받아들인다. 또한 위장은 외부의 양식을 받아들여 이를 소화하려 한다. 하지만 묵은 피를 몰아낸 뒤 그대로 탈을 바꿔 쓰는 것이 아니라 결국엔 제 살로 돋아나게끔 하는 것은 그 민족이 지니는 문화자생의 에너지이다. 어떤 민족을 문화민족이라 부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현재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의 수준만이 아닌, 생멸을 거듭했을 그 민족문화 역사에서 증명되는 자생력의 유무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한동안 우리 스스로 이러한 자생력을 망각하거나 혹은 의심해왔다. 조선 왕조가 사라질 당시 일제에 의한 식민사관의 유령이 지금까지도 힘을 뻗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의 식민사관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말살시키기 위한 것이었고, 마침 조선말의 우리 모습은 이러한 사관에 적합한 예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 깊게 바라보면 문화의 성쇠기멸 중 가장 쇠약한 시기를 통해 그 문화사 전체를 평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때는 우리 문화의 황금기라 할만한 진경시대가 아니겠는가. 그렇지 않고 어떻게 우리 민족의 문화 수준을 논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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