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소설] 김승옥의 무진기행 소설분석
- 최초 등록일
- 2005.07.31
- 최종 저작일
- 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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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의미분석
비평
참고문헌
본문내용
-대립적 요소들을 통해 형성되는 소설의 의미
윤희중은 소설의 끝부분에 이르러 아내의 전보를 받음으로써 편지와 전보라는 두 통신 수단 가운데 어느 하나를 골라야 하는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고민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편지를 찢어버리는 행위로 나타난다. 그가 쓴 편지는 하인숙에게 쓰는 편지이고, 전보는 서울에서 아내가 보낸 것이다. 즉, 편지는 윤희중이 과거의 자기에게 보내는 것이고 전보는 아내가 현재의 윤희중에게 보낸 것이다. 또한 편지는 고향에서 쓰는 것이고 전보는 서울에서 온 것이며, 편지 속에는 순수에 대한 열망이, 전보 속에는 사무적이고 세속적인 내용만이 담겨있다. 윤희중이 편지를 찢었다는 것은 과거와 고향, 순수에 대한 열망을 부정하고 현재와 서울, 세속적인 성공을 선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마지막에 씌어 있는 “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대목을 통해 그가 그러한 선택을 당당하게 여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결국 이 소설은 다층적인 의미구조와 그에 따른 결말을 통해 1960년대의 물질만능주의와 허무주의를 드러내고 있다.
* 비평
소설 속에서 작가는 무진과 서울의 거리를 멀게 설정하였다. 소설 속에서 윤희중은 극심한 좌절을 맛보거나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야할 때에 서울과 멀리 떨어진 고향 무진을 찾곤 했다. 이러한 무진과 서울의 물리적 거리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던 과거 그의 모습과, 현실에 순응하여 바쁘게 살아가는 현재 그의 모습을 서로 떨어뜨려 놓는다.
그러나 소설에서 현실과는 동떨어진 ‘먼 곳’으로 설정된 무진은 사실은 가장 가까운 우리의 내면에 존재하지 않나 싶다. 내면의 무진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는 현실 속의 세속적인 나와 공존하며 끊임없이 갈등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과거와 현재가 분리될 수 없듯이, 연속선상에 놓인 채 끊임없이 만남을 거듭하듯이 말이다. 무진은 우리 내면 한복판에 안개에 휩싸여 존재하는 음험한 공간이다. 또한 무진은 사람들이 일상성에서 벗어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공간이자 삶의 의미를 끊임없이 되묻고 있는 우리 내면의 공간이다.
참고 자료
한국 현대 소설 탐구 / 김외곤 / 역락 / 2002
문학이 있는 풍경 / 송현호 / 새미 /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