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 <숨은꽃>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5.07.25
- 최종 저작일
- 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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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그녀는 후회를 거듭하고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문단을 떠난 한 시인을 떠올리게 된다. 그 동안은 삶의 운 좋은 부산물로써 소설을 썼다고 고백하는 주인공은, 그러나 이제 그런 시대는 갔다고 느낀다. 현재는 모든 것이 모호하고 가라앉아 버렸다. 이 글이 쓰여진 때가 92년도, 세기말적 징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던 때이다. 주인공의 세상에 대한 인식도 그런 측면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이 땅 한국에서 그전까지는 ‘삶의 필요’가 가장 먼저였으나 이제 그 부분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고 정신적인 측면이 부각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그런데다가 소련과 동구권에서의 변화는 맞서야할 무엇인가가 사라지게 했으니 지식인층이라 할 만한 소설가로서 무엇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은 상당히 큰 고민이 되었을 것이다. 세상은 그야말로 ‘슬픔도 힘이 된다’는 말이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하는 메마른 사회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혼돈에 빠지고 극심한 무기력증에 빠져 흡사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흡입 당하는 것을 거부하고 아예 떠나버린 한 시인을 떠올린다. 그가 사준 앵무새 인형은 요즘 사람들의 가장 비극적인 측면을 보여준다. ‘나는 너를’과 ‘사랑해’를 이어서 동시에 말할 수 없는 기계. 제대로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없는 슬픔은 시인을 떠나게 만들고 그는 노래하는 새를 길러 식용으로 파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연출한다.
귀신사라는 절에 도착한 주인공은 소설의 첫머리에서 이 글을 쓴 동기가 되었다고 밝히는 김종구를 만난다. 그리고 단 1년의 섬에서의 교직 생활 중 가르친 학생의 오빠인 그를 바다의 사람이라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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