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허수경의 혼자가는 먼집
- 최초 등록일
- 2004.12.14
- 최종 저작일
- 2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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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문학, 시- 허수경의 혼자가는 먼집
목차
-시란 왜 내게 별나라 이야기만 같은 것인가-
-정말 아픔과 상처는 나의 몫이 아닌가!-
본문내용
-시란 왜 내게 별나라 이야기만 같은 것인가-
일기를 쓰는 일에서조차 단어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는 나에게 시를 쓴다는 것은 매우 고역스러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시집을 읽거나 나의 생각이나 느낌을 시 한 줄로 표현한다는 일은 거의 없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그렇게 딱딱하고 건조한 사고의 사람이었던가 하는 아쉬움이 불쑥 밀려오기도 한다. 나처럼 건조한 안구와 현실적 잣대 위에 세상을 올려놓는 사람에겐 시인의 시란 단순히 나와 다른 한사람의 이미지 정도에 그칠 때가 많다. 시집을 한 사람의 시적 화자로 의인화하고 났을 때에야 이 게으른 독자는 비로소 아늑해 지는 것이라고 누가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 검정 잉크들이 인쇄된 글자를 대충 모아둔 것이 시집이 아니라 세계와 우주를 품에 끌어안은 시인의 세계가 시집이라고 여기고 한사람의 시적 화자로 의인화 시킨다면 우리는 시적 화자의 세계로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은 늘 머리로 그치고 만다.
-정말 아픔과 상처는 나의 몫이 아닌가!-
내게 허수경의 두 번째 시집 <혼자 가는 먼집>은 몹시 어려웠다. 어려움이 무언지 잘 모르고 자랐던 나에게 불우함과 상처, 아픔과 비루함 등은 내가 감내해야 할 몫이 아니라고 외면해 왔다. 비루함이 무엇인지, 불우함이 무엇인지 모르고 눈물 젖은 밥을 먹어본 적 없는 내가 아픔과 상처를 말한다는 것이 얼마나 송구스러운 일인가! 그의 시들은 상처받은 마음들을 한 곳에 모아둔 것만 같은 느낌을 나에게 주었다. 갈 곳 없이 목적지를 상실하고 멈출곳도 없이 유랑하는 영혼들의 마음이 그려져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