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론] 방경각외전을 통해 본 연암 박지원
- 최초 등록일
- 2004.10.19
- 최종 저작일
- 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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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서론
2.<방경각외전>소개
3.사회모순과 윤리도덕의 문제 비판
3-1.벗과의 사귐
3-2.인재등용의 모순
3-3.양반사회의 모순
4.모순된 양반사회보다 더욱 봉건적인 서민의 삶
5.습작기 문학의 흔적
6.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여기에서는 <방경각외전>에 등장하는 양반(선비)이 아닌 인물들에 초점을 맞추어 연암의 한계점에 대해서 논의하고자 한다. 7편의 단편에서 최소한 7명 이상의 서민들이 등장하고 있고 그들은 각기 강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로 하나의 전을 이룰만한 사람이기에 그들이 나타내는 양상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방경각외전>이 각계각층, 즉 사농공상의 모든 인물들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 단순히 우연은 아닐 것이라는 점에서 출발하여 논의를 진행하도록 한다. 그리고 이것은 <방경각외전>이 연암의 초기작품이라는 사실 외에도 하나의 유기적인 구성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전체적인 특성을 파악해 보기 위함이다.
<마장전>의 인물은 송욱, 조탑타, 장덕홍의 세 사람이다. 이들이 나누는 벗 사귀는 방법에 대한 것은 지극히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송욱에 의해 이끌어지는 벗 사귐의 방법은 ‘광인’으로 설정된 그들의 모습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나 도덕군자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다만 작품을 위해서 인용된 것이지 그들의 삶 자체에는 특별한 조명이 없다. 연암은 <마장전>에서 송욱으로 대변되는 인물의 입을 빌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양반 사회 내에서의 벗 사귐을 얘기하고자 한 것이다. 따라서 이들 세 인물은 양반사회의 체제 안에 머물고 있다.
<예덕선생전>에는 선귤자와 그의 제자 자목, 그리고 엄항수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선귤자는 온 나라 사대부들이 그의 뒤를 따르고자 할 정도로 명망 있는 선비이다. 그런 인물이 똥을 지어 나르는 엄항수와 교우관계를 맺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그 둘이 교우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선귤자의 눈에 비친 엄항수라는 인물에 대한 평가이다. 최하층의 서민에게 ‘예덕선생’이라는 칭송을 하면서까지 엄항수를 평가하는 선귤자의 의도는 무엇일까? 엄항수가 바로 분수에 맞게 살기 때문이다. 부귀도 공명도 원하지 않고 자신의 타고난 신분에 맞게, 하루하루를 먹고살고 있는 그의 삶에 칭송을 보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에 해당하는 사람이 비단 엄항수 뿐이랴? 엄항수는 하늘이 정해준 분수에 거스름 없이 살고 있는 민중들의 표상이 아닐까?
<민옹전>의 민유신과 <김신선전>의 김홍기, <우상전>의 이언진은 특별히 작품에서 활동을 하지 못한다. 특히 김홍기의 경우는 신선으로 여겨져 직접적인 등장은 아예 없다. 다만 이들은 연암이 양반사회 인재등용의 개선을 위한 각성을 촉구하기 위한 도구, 또는 관리로 등용되고 싶지 않은 자신의 막막한 현실에 비추어 암울한 미래를 하소연하기 위한 존재로, 자신과 같은 입장으로 감정이입하여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참고 자료
1.리기원, 허경진 옮김, 연암 박지원 소설집, 한양출판, 1994.
2.김명호, 박지원 문학 연구,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2001.
3.임영택, 박연암의 우정론과 윤리의식의 방향, 한국한문학연구, 1976
4.김지용, 박지원의 문학과 사상, 한양대학교 출판원,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