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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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성이 은밀하고 숨겨야 하는 것이었다면, 현대의 성은 개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일반인의 일상 담론에서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담론에서도 중요한 주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같은 인식의 변화로 현대사회에서는 ‘성의 홍수’ 라고 할 만큼 많은 성에 대한 논의들이 봇물 터지듯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성에 대한 높은 관심에 비해 내실있는 논의가 펼쳐지게끔 뒷받침해 줄 이론적, 실증적 자원이 너무도 빈약한 것이 사실이다.
Anthony Giddens의 ‘현대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은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 또 누군가와 사랑하고 싶거나 자신이 사랑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일상의 제도와 뒤얽힌 인간의 감정과 관계를 콩깍지 벗겨진 눈으로 성찰하게 한다. ‘성과 사랑’을 일상적, 개인적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명적 차원에서 분석한 책으로 얼핏 한때의 유행으로 휘몰아치고 있는 듯 보일 수 있는 섹슈얼리티 문제를 삶의 역사와 현재의 지형도 속에서 자리매김하여 줌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구체적 성찰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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