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과 인종주의- 토니 모리슨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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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모리슨은 17세기 말 미국 식민지 시대에서부터 20세기 후반 다문화 미국사회에 이르기까지 역사의식과 사회의식을 바탕으로 인종차별로 인한 미국 내 흑인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여러 관점에서 천착해 왔다. 2012년 작 『고향』은 한국전쟁을 중요한 공간적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그녀는 이전 소설에서도 참전 경험 후 그 영향으로 파괴된 삶을 살아가는 흑인남성들을 다루었다. 가령 『술라』에서는 1차 대전에 참전한 쉐드렉과 플럼,『빌러비드』에서는 남북전쟁에서 돌아온 폴 D, 그리고 『파라다이스』에서는 베트남전에서 죽은 디컨 모건의 아들들의 이야기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처럼 전쟁에서 돌아온 후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입는 흑인 남성의 고통스런 트라우마는 모리슨의 일관된 관심사 중 하나였다. 미국 인종차별주의의 피해자인 흑인 남성이 한국전에 참전하여 겪는 트라우마를 중심으로 전시 폭력의 가해자의 이야기와 미국의 극심한 인종차별이 겹치는 지점에 주목함으로써 이 소설은 한국전쟁을 사유하는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참고 자료

Paul Gilroy, The Black Atlantic : Modernity and Double Consciousness, Cambridge: Harvard University Press, 1996.
Toni Morrison. Home. New York: Knopf,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