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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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고를 때 나만의 선정 기준이 있다. 바로 낯섦이다. 낯선 작가의, 내용을 가늠할 수 없는 낯선 제목. 나에게 소설이란 모르는 이가 쓴 익숙하지 않은 글이 보여주는 처음 보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낯선 세계에서 길 잃은 아이처럼 움츠리고 관찰을 하다가 하나둘 익숙함을 찾아내고 차츰 낯설음을 걷어낸 후 책을 덮는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역시 그러했다. 김초엽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은 작가의 이름도, 작품의 제목도 생경했다. 더군다나 예상치 못했던 SF 소설이라는 장르 덕에 낯섦은 절정에 달했다. 그 낯섦 안에서 발견한 덕에 가족 구성원의 이야기, 여성의 삶, 소수자를 향한 차별 등을 드러낸 주제 의식이 가슴에 콕하니 박혔다.

일곱 개의 단편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가까운 미래 혹은 조금은 먼 미래를 배경 삼은 일곱 개의 단편이 입을 모아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결국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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