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장레포트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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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부터 어렵습니다. 제 인생을 마무리하는 이 순간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교차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죽을 때 너무 아프지 않을지 무섭다는 생각부터 듭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음 앞에서 느끼는 감정일 것입니다. 또한 죽음은 홀로 맞이해야 하는 일이기에 너무나 외로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떠남을 준비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고 꼭 필요함을 스스로 느낍니다. 한 평생을 정리하고 되짚어 보는 것은 우주만물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티끌 같은 나의 존재이지만 그래도 미련과 여운을 둘 수밖에 없기에 이렇게 글로나마 내 자신을 세워봅니다.
한 평생 살면서 ‘내가 누구인가’ ‘무엇을 해야 하나?’ ‘행복이 무엇인가?’ 등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그 답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사람 사는 것이 다 똑같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종이 한 장의 차이는 있지 않겠냐고 내 자신에 반문하면서 살았습니다. 더 높은 종이 한 장의 삶을 살고 싶었기에 욕심도 부려보고 어떤 일에 미쳐도 보고 때론 스스로를 가혹하게 채찍질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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