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에 있어서 한국미의 계승과 창조
- 최초 등록일
- 2019.06.11
- 최종 저작일
- 20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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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이야기할 때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몇 가지 장면들이 있다. 이를테면 한복이나 궁궐의 고풍스러움이라던가, 혹은 오래된 시골의 정취 같은 것들. 그리고 아마 많은 외국인들도 한국을 생각할 때 그런 이미지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나는 ‘한국의 미’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한’ 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왜 우리 민족을 이야기할 때 한이 많은 민족이라는 표현을 곧잘 쓰지 않던가. 그리고 그 말과 더불어 그것을 풀어내는 전통적인 몸짓과 소리가 떠올랐음은 물론이다.
아주 어렸을 때 공옥진 여사의 춤을 본 적 이 있다. 흰 무명옷을 입고 익살스러운 걸음걸이를 흉내 내고 또 연신 어긋난 표정을 지어보이는 그녀의 춤사위를 보면서 그냥 가볍게 웃어버릴 수도 있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것은 불편한 느낌을 주면서도 마음 깊숙한 것에 위치한 원초적 감정들을 떠올리게 했다. 그 과장되어 보이는 몸짓 속에는 분명 어떤 고통의 제스처, 그리고 닿을 수 없는 것에 대한 깊은 열망이 담겨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성이나 언어가 설명할 수 없는 위치에 도달하려는 시도처럼 보였다. 그런 행위를 ‘한스러운 것’ 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한’ 또한 미학의 한 종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아주 오래전 예술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아마도 언어가 없었던 시절에는 오래된 우리의 옛 인류가 자신의 내면을 형상화하기 위해 몸짓과 소리와 그림을 통해 그것을 말하려 했을 것이다. 또한 그것은 절대자를 향한 의식에서도 자주 발현되었을 것이며 그러한 몸짓과 소리와 그림은 전승되어 차츰 시간이 흘러 춤이 되고 노래가 되고 미술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예술이라는 것은 자기 자신의 내면의 표현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의 개념은 우리 민족에 있어 가장 오래된 문제의식이자 그 자체로 주제였다. 우리 민족의 전통 속에는 종교적인 의식을 통해 유난히 그러한 내면의 응축된 감정을 폭발시키는 행위들이 잘 보여진다.
참고 자료
작자미상, 「가사리」, 『두산백과』, 두산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