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산하의 야생학교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19.04.07
- 최종 저작일
- 2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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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동물을 올바르게 대하는 법
2. 도시인의 자연 감상법
3.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생태 감수성
4. 뭇생명을 존중하려면
본문내용
방과 후에 큰 아이를 학원으로 데려다 주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 아파트 놀이터 근처에서 7살 쯤 되어 보이는 조무래기들이 모여 웅성웅성 난리가 났다. 그러다 갑자기 한 아이가 질겁을 하더니 뒤로 물러난다. 뭘 하는가 싶어 지나가는 길에 그쪽으로 바짝 붙어 서보니 다리 하나가 떨어져 나간 장수풍뎅이가 아이들의 철모르는 유희에 힘겨워 하고 있었다.
“애들아, 풀숲에 놓아주어야지~ 너희가 이렇게 둘러싸고 있으면 집으로 못 돌아가잖니~”
“그냥 보는 거예요~”
요즘 아이들 말대답에는 구십 퍼센트 이상이 ‘그냥요’,‘아무것도 아니예요’다. 그날도 그랬다. 아이들은 뭘 묻든, 뭘 훈시하든 마냥 ‘그냥요~’라고 답했다.
어떻게 생명 하나를 놓고 아이들이 둘러서서 구경하고 괴롭히면서 ‘그냥요~’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김산하의 ‘야생학교’를 읽는 내내 그날의 아이들이 떠올라서 마음이 괴로웠다. 나는 그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했을까. 아이들이 자신과 똑같은 생명을 지닌 곤충에게 좀 더 존중과 사랑의 마음을 가지도록 어떤 멋진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까. 나는 ‘야생학교’를 읽는 동안 그 해답을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사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같은 상황에서 멋들어진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들을 모아 놓고 장수풍뎅이가 살만한 곳으로 같이 놓아주자고 말할 순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은 얼핏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철없고 생각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오히려 어른들보다 쉽게 바른 말에 수긍하기 때문이다. ‘야생학교’에서 배운 가르침을 내 주변 친구, 이웃, 딸 아이의 친구들에게까지 조금씩 말해주고 싶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이토록 크고 위대함을, 그 위대한 자연과 동물의 세계에서 우리가 지켜야 하는 매너가 무엇인지에 관해서 말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