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장] 북서울미술관 답사 후기 공간과 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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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리 학교 근처에 그럴듯한 문화 시설이 들어섰다. 흥미로운 미술 전시를 많이 하던 서울 시립 미술관의 강북 버전이다. 게다가 서울시 건축상 대상까지 받았다고 한다. 기대가 된다.
버스를 잘못 내려 미술관의 뒤에서부터 진입하게 됐다. 잔디와 자갈들 밑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미술관. 사방팔방으로 나 있는 언덕길과 계단이 궁금하지만 일단 정식으로 입구부터 들어가 보기로 한다. 압도적이지 않은 크기의 매스들이 입구의 양 옆을 지키고 있다. 입구 정면에 붙은 스티커 세 장(미술관은 감동이다 / 미술관은 정보다 / 미술관은 소통이다)은 자연친화스러운 미술관에 상당히 팝적인 분위기를 가미한다. 홀은 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의 그것보다 덜 인상 깊다. 서소문본관의 홀에 있는 널찍한 계단이 들어오는 이를 강하게 끌어들인다면, 북서울 미술관의 홀은 시선을 뒤편의 조형물에게 넘겨준다. 천장에서부터 강하게 꺾여 내려오는 벽도 한 몫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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