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간호,정신간호실습,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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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내 대상자였다. 정신간호학 실습 첫 날, 첫 발을 내딛었을 때의 그 느낌을 무엇이라 표현할까. 그들을 대면하는 두려움과 설렘과 같은 그것. 정상과 비정상, 특히 정신 영역에서의 비정상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분리되는 힘은 실제로 그들과 우리들 사이에 놓인 철문과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리고 그 안으로 들어간 순간 나는 느꼈다. 이곳은 시간이 정지된 듯한 공간이다. 내가 그동안 살아왔던 빠르고 바쁜 사회에 비교하면 그렇게 마치 시간이 잠시 멈춰 선 것처럼 느껴졌다. 더 이상 바동거리지 않고 그 분들의 의식도 잠시 정지하는 듯하다. 세속과 이곳은 확실히 좀 다르다. 속도전의 세계에서, 정글의 법칙이 주관하는 세계에서 그 분들은 실패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분들은 인간에 좀 더 근접해 있는 듯하다.
‘아. 괜히 떨었네.’
긴장이 사라졌다. 여기저기에서 이야기 소리도 들리고, 아무런 표정 없는 환우님이 내 앞으로 쓱 지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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