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국열차에 대한 신화적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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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란 ‘가장 엄밀한 의미에서 종교적 교리 및 의례의 언어적 진술’로 고대인의 사유가 반영된 신성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신화는 과거와 같이 강력한 종교성을 가지기 보다는 대중문화 속에서 은유적인 방법으로 명맥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신화 중 하나로 재앙 이후 새로운 세계의 창조에 대한 신화가 존재한다. 대홍수와 같이 우주적이면서 지구적인 재앙신화는 창조이야기에 반드시 필요한 배경이며, 거의 예외 없이 창조신화에 함께 나타난다. 이때, 홍수의 생존자인 문화영웅(Culture Hero)은 그 부족의 창시자이며 새로운 인종의 시조이다. 문화영웅은 한때 인간이었거나 대재난에서 실제로 살아남은 생존자일 수도 있지만 그들은 새로운 역사가 신화 속으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신격화되게 된다. 이와 같은 신화적 흐름이 대중문화에서 변용되는 것을 영화 <<설국열차>>(봉준호 감독, 2013) 속에서 확인해보고자 한다.
<<설국열차>>는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가 CW-7이라는 지구 평균 온도를 하강시키는 물질을 창공에 살포하여 빙하기가 찾아온 이후의 이야기이다. 전지구가 얼음에 뒤덮인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은 윌포드(그림 2)가 창조한 ‘열차’뿐이다. 열차에 탑승하여 살아남은 마지막 인류는 열차 표에 따라 그림 (1)과 같이 칸이 차등적으로 나누어지는데 그 중에서 꼬리칸의 무임승차자들은 앞 칸의 사람들에게 착취당하게 된다.

이러한 <<설국열차>>는 큰 맥락에서 홍수신화의 변형이라고 볼 수 있다. 고대 재앙신화에 불이나 홍수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그것이 당시 고대인들이 느끼는 일상적인 위험, 자연계의 사건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하였기 때문이다. 홍수와 불 같은 자연현상의 과학적 원인을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오늘날에는 이와 같이 현실성은 있지만 언제 존재할 지 알 수 없으며 해결 방안 또한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재앙들이 공포의 대상이 되게 된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홍수 신화는 기존의 종교적, 주술적 성격을 많이 잃고 감독의 의도에 따라 보다 인간적으로 변형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홍수 신화 속 홍수의 원인보다 과학적인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참고 자료

봉준호 감독 (2013), <<설국열차>>.
필립 프런드, 김문호 (2005), 『창조신화-고대신화로부터 현대과학에 이르기까지』, 정신세계사.
구도연 (2014), 『세계 대홍수설화 연구』, 중앙대학교 석사학위논문.
신화아카데미 (2001), 『세계의 창조신화』, 동방미디어.
요시다 이츠히코, 김수진 (2000), 『우리가 알아야 할 세계 신화 101』 아세아 미디어.
J.F.비얼레인, 배경화 (2000), 『살아있는 신화』, 세종서적.
한국민족문화대백과 2015.5.25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60760&cid=46643&categoryId=46643
http://dvdprime.donga.com/g5/bbs/board.php?bo_table=movie&wr_id=88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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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27.1.17.136/news_view.php?uid=201307230902370710